“설레게 만드는 드라마 됐으면.”
‘저글러스’가 ‘안티 스트레스’를 선언했다. 악역 없는 유쾌한 드라마 ‘저글러스’는 ‘마녀의 법정’을 이어 새 월화극 대전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까.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KBS2 새 월화드라마 ‘저글러스:비서들’(극본 조용 / 연출 김정현 / 제작 스토리티비 이하 ‘저글러스’)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정현 감독을 비롯해 백진희, 최다니엘, 강혜정, 이원근 등이 참석했다.
‘저글러스’는 신이 내린 처세술과 친화력으로 프로서포터 인생을 살아온 여자와 타인의 관심과 관계를 전면 거부하는 철벽형 남자가 비서와 보스로 만나 펼치는 관계역전 로맨스다.
먼저 연출을 맡은 김정현 감독은 ‘저글러스’에 대해 “비서들의 이야기다. 저도 이 작품을 하기 전까지는 비서라는 직업에 대해서 잘 몰랐고, 이렇게 드라마에서 보여줄 정도로 많은 일들을 하시는 줄 몰랐다”며 “비서 분들의 이야기들을 관심있게 지켜봐주셨으면 좋겠고, 비서 분들을 비롯해 또래의 직장인 분들이 많이 힘든데 ‘저글러스’들이 하는 통쾌한 모습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하시고 힘을 얻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강혜정의 소감은 남다르다. 그는 “딸 키운지 8년이 다 됐다. 극중 왕정애 역할은 15년 동안 살림만 한 친구다. 그러다가 어떤 계기로 사회전선에 뛰어들게 됐는데 사회의 벽이 만만치 않다는 걸 체감하면서 황보 율 이사님과 함께 성장하는 캐릭터”라고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밝혔다.
김 감독은 캐스팅과 관련해 “최다니엘은 사회에 적응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웃으며 “아직 적응이 덜 돼서 그런 것도 가르쳐주느라 이야기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다니엘과는 이야기도 많이 하고 자신의 장면이 아닌데도 옆에서 지켜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등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군 제대 후 첫 작품으로 ‘저글러스’를 선택한 최다니엘은 “떨리고 설레기도 했다.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됐다. 작품을 선택하면서도 망설이기도 했다. 내년에 새로운 작품을 할까 고민도 했었다”면서도 “도전해보고 싶은 작품이었다. 저는 코믹 연기가 약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에는 도전해볼까 하는 생각에 선택했다”고 전했다.
최다니엘에 이어 5년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온 강혜정은 “체감이 크지 않다. 저도 아줌마로 살면서 드라마를 정말 많이 본다. 아침부터 밤까지. 그러다보니 저도 모르게 보면서도 연기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드라마를 보면서 간접적으로 공부를 해서 그런지 지금까지도 연기를 쭉 해왔던 기분이다”라고 밝혔다.
또 “하루가 모니터를 해준다. 그래서 가끔 상처되는 말을 하기도 한다”며 “긴장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극중 YB애드 영상사업부 저글러스 5년차 좌윤이 역을 맡은 백진희는 이번 작품을 통해 헤어스타일을 변신하기도 했다. 그는 “대본 받고 감독님과 작가님을 뵀는데, 긴 머리보다는 짧은 머리가 활동성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너무 좋다고 하셔서 헤어스타일을 바꿨다”며 “망가지는 연기가 너무 재밌다. 즐겁고 즐기면서 촬영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과장’ ‘직장의 신’과 비슷한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던 김정현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을까. 김 감독은 “아무래도 배경이 오피스다 보니 기존에 잘 됐던 ‘김과장’ ‘직장의 신’과 비교를 하실 수밖에 없다”며 “차별성은 비서와 보스의 사랑 이야기기 때문에 오피스 안에 음모나 직장 안에서의 관계에 대해 너무 심각하게 다루지는 않을 것 같다. 작가님 역시 애초에 강조했던 부분이 우리 드라마에 악역은 없다라는 거였다. 결국 모든 캐릭터가 자신을 찾아가는 작품이라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글러스’는 진정한 자신을 잊고 회사에서 어떻게든 모양새를 맞추느라 힘들어 하는데 그런 것들도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이고 남을 위해 일하는 비서들의 직업, 일하는 전문 세대들이 자기를 위해 일하는 이야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극중에서 실제 갑질 역할을 연기하는 것에 대해 이원근은 “친구들을 만나도 대세를 따르자는 위주다. 그런데 극중에서 내 의지대로 해야 하는 상황을 만드는 연기를 해보니 되게 재밌는 부분이 있더라. 제게는 없는 다른 부분을 연기하다 보니 재밌더라”며 “이렇게 지내면 편하긴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정현 감독은 최다니엘의 “희극감이 없다”는 표현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최다니엘 씨의) 개그감은 워낙 뛰어나다. 상상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애드리브도 워낙 좋아서 한 번만 테이크를 가기에도 아까울 정도”라며 “극중 치원이라는 캐릭터가 냉혈한 인간이 아니다. 허당끼도 있고 만화 대사를 사용하기도 해서 실제 모습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 했다.
또 “백진희는 망가지는 재미있는 모습에 대해서는 ‘이렇게 까지 해도 돼요?’라고 할 정도로 몸을 아끼지 않는 배우다. 그런 것에 대해서는 찍을 때마다 확신이 들고 드라마가 잘 될 것 같다는 확신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에 백진희는 “원래 애드리브를 잘하는 성격은 아닌데 이번 작품에서 조금씩 하고 있다. 감독님이나 다니엘 오빠나 잘 받아주신다. 그런 분위기가 조성된다”며 “그래서 애드리브를 더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오는 4일 오후 10시 첫 방송.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