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사실상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하며 50층 재건축에 나선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아파트가 재건축 단지 최초로 국제설계공모에 돌입한다.
서울시는 잠실주공 5단지 가운데 주요도로와 한강변과 맞닿아 있는 외부 구간에 배치된 공공·민간 시설에 대해 국제설계공모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재건축 정비사업을 국제설계 공모로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시는 한강변에 최고 50층으로 재건축되는 대규모 단지이자 잠실광역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잠실주공 5단지의 상징성을 감안해 국내외 유명 건축가들이 참여하는 국제설계공모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공공성과 창의적인 디자인을 확보하고 미래지향적인 도시 경관을 창출한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4월 잠실주공5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시에 국제설계공모 추진을 요청했다.
공모는 총 2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 제안서 공모에 이은 2단계는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크리스티앙 드 포잠박(Christian de Portzampark)과 아시아선수촌 아파트를 설계한 조성룡 건축가를 초청해 지명공모 방식으로 진행한다.
시는 1~15일 건축·조경·도시설계 분야의 국내외 전문가를 대상으로 제안서 공모를 접수한다.
1단계에서 선정된 세 팀은 2단계에서 네 개 지명팀과 경쟁하게 된다. 최종 당선작은 내년 3월 께 선정되며, 당선팀에게는 공공시설에 대한 기본·실시설계권과 민간시설에 대한 기본설계권이 부여된다.
공모 설계 범위는 송파대로·올림픽로와 한강변에 맞닿아 있는 △공공시설(한강보행교·도서관) △민간시설(주거·판매·업무시설·호텔 등)이다. 시는 장소성·공공성·기능성·거주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설계안을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태형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장은 “민간이 주도하는 재건축 정비사업에 처음으로 시행되는 국제설계공모인 만큼 공정성을 담보해 최고의 건축가들이 참여해 최상의 설계안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잠실광역중심 일대 활성화와 미래지향적인 도시 경관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다양하게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잠실주공5단지는 지난 28일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헌법소원 사건을 수임할 변호사를 찾는 입찰공고를 냈다.
올해까지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하지 못하면 재건축으로 발생한 이익의 최대 절반 가량을 세금을 내야하는 이 제도를 두고 앞서 두 차례나 헌법소원이 제기된 바 있다. 2004년에 제기된 내용은 각하 결정을 받았으며 2014년에 제기된 내용은 아직도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부활을 앞둔 초과이익 환수제는 ‘미실현 이익에 대한 과세’라는 점 때문에 개정을 요구하는 국회의원들의 목소리도 꾸준히 제기됐다. 박성중·신상진·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달 제도 시행을 유예하거나 장기 보유자의 부담을 면제하는 내용의 ‘초과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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