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년 그림책 인생' 홍성찬 화백 별세…향년 88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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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기자
입력 2017-12-0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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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붓으로 그리는 모필화 고수…풍습·민속 고증에 힘써

故 홍성찬 화백 [사진=보림출판사 제공]


1세대 그림책 작가 홍성찬 화백이 지난 4일 낮 12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

1929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어릴 때부터 그림에 재능을 보였으나 한국전쟁 발발 등의 사정으로 대학에 가지 못하고 독학으로 그림을 공부했다. 삽화가로서 일을 하기 시작한 것은 1955년 월간지 '희망'을 통해서이며, 이후 1970년대 '새소년', '여학생', '어깨동무' 같은 어린이·청소년 잡지와 1980년대 역사전집물, 위인전집 등에 삽화를 그렸다. 

고인은 동양적인 화풍과 사실적 묘사로 우리의 옛 풍습과 민속, 역사와 전통문화를 풍부하게 담아냈고, 특히 붓으로 그림을 그리는 모필화를 고수하며 민속학자 등 전문가로부터 조언과 감수를 받아가며 고증에 매진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단군신화', '광개토대왕', '난중일기', '허준과 동의보감', '집짓기', '땅속 나라 괴물 도둑', '재미네골', '귀신 이야기 엿들은 소금장수', '아리 공주와 꼬꼬 왕자', '돌다리', '홍성찬 할아버지와 함께 떠나는 민속·풍물화 기행' 시리즈 등이 있다.

제1회 어린이문화대상 미술 부문 대상, 제16회 한국어린이도서상 특별상, 제17회 한국어린이도서상 일러스트 부문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했으며 지난해에는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아내와 3남 2녀가 있다. 빈소는 경기 고양시 건강관리공단 일산병원 장례식장 8호실. 발인은 6일 오전 8시30분, 장지는 벽제승화원. ☎ 031-900-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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