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CEO '뒤숭숭한 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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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 기자
입력 2017-12-1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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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중은행 공기관 임기만료 줄이어

  • KBㆍ신한 등 대폭 '물갈이' 예고

연말 금융권 ‘인사 태풍’이 예고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대부분의 부행장과 임원들이 이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고, 금융공기업들도 수장 교체에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특히 KB국민과 신한, 우리은행은 현 행장 또는 행장 내정자의 첫 임원 인사여서 큰 폭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4대 시중은행 전체임원 중 77% 임기 만료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KEB하나은행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전체 임원 75명 중 58명(77.3%)의 임기가 연내 만료된다. 특히 4대 은행의 부행장은 총 30명으로 이중 28명 임기가 연내 종료된다.

KB국민은행은 이홍, 허정수, 오평섭, 박정림, 전귀상, 이용덕, 김기헌 부행장 등 부행장 7명 전원 임기가 올해 말 끝난다.

허인 신임 행장 취임 후 첫 임원인사에서 어떻게 진용을 꾸릴지 관심이 쏠린다.

신한은행은 부행장 7명 중 이동환 부행장을 제외하고 서현주, 왕태욱, 최병화, 권재중, 이기준, 허영택 부행장은 이달 임기만료다.

신한은행도 올해 3월 취임한 위성호 행장 첫 임원 인사다.

채용비리 의혹으로 은행장 교체 사태를 맞은 우리은행도 대대적인 인사가 불가피하다.

우리은행은 부문장을 포함해 부행장급 12명 중 정원재 부문장을 제외한 11명 임기가 3일과 8일을 기점으로 이미 끝났다.

손태승 행장 내정자가 아직 정식 취임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아직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우리은행은 22일께 임원 인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KEB하나은행은 전무 이상 20명(부행장 4명, 전무 16명) 전원이 이달 임기가 끝난다.

NH농협은행은 이미 이달 초 부행장 약 절반을 교체했다.

이경섭 농협은행장 후임 인사에 앞서 지난 1일 단행한 임원 인사에서 부행장(부행장보 포함) 13명 중 7명이 새로 선임됐다.

이 밖에 지방은행권에선 BNK금융지주의 대규모 임원 인사가 예상된다.

BNK금융지주 김지완 회장은 오는 15일께 계열사 임원진에 대해 일괄적으로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은 최근 주요 경영진으로부터 사직서를 제출받은 상태다.

‘줄서기’를 막기 위해 임원급 인사와 부장급 이하 인사를 동시에 단행(원샷 인사)할 계획이다. 한 부서에서 4년 이상의 근무경력이 있을 경우 교차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후문이다. 차기 경남은행장은 내부 승진이 유력한 상황이다.

◆금융공기업도 ‘인사 태풍’ 눈앞
금융공기업도 대규모 인사를 앞두고 있다. 아직까지 후임이 정해지지 않은 공기업들은 연말과 내년 초쯤 후임 인사 선임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재천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 사장의 임기가 지난 10월 28일 만료됐지만 후임 사장이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주금공 차기 사장 후보는 이정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포함해 4명으로 압축됐다. 금융위는 이달중으로 주금공의 제청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지난 2월 신임 부사장에 이우승 상임이사를 선임한 뒤 임원 인사가 멈췄다. 지난 5~7월 대거 임기가 끝난 임원들의 후임 선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예금보험공사와 신용보증기금도 상황은 비슷하다. 예보는 윤창근 감사와 김광남 부사장이 각각 지난 5월, 지난 6월 임기가 끝났으나 후임이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 7월 물러난 박철규 비상임이사 후임도 정해지지 않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연말 임원 인사는 새 정부 들어 첫 인사인 만큼 물갈이 폭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은행에서 계파 갈등의 민낯이 드러난 만큼 탕평인사가 예상되고 있으나, 모두를 만족시키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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