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결점 보완한 '조선명탐정3', 설연휴 남녀노소 만족시킬 가족영화

[사진=쇼박스 제공]

김민(김명민 분)과 서필(오달수 분)이 돌아왔다. 민족 대 명절인 설, 가족 단위 관객들을 울리고 웃겼던 두 사람은 미스터리한 여인 월영(김지원 분)과 새로운 사건으로 또 한 번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목에 난 두 개의 이빨 자국과 심장을 관통한 화살촉에 새겨진 글자. 기이한 불에 사람들이 타 죽는 미스터리한 사건이 계속되자 명탐정 김민과 파트너 서필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강화로 향한다. 강화는 공신들이 모여 힘을 모으고 결의를 다지는 달맞이 연희로 한창. 그곳의 양반들은 연희를 무사히 치르기 위해 사건 해결을 간절히 요청한다.

김민은 사건을 조사할수록 “범인이 시체를 통해 뭔가 말하고 싶어 한다”는 걸 알게 되고, 서양 책에 등장하는 흡혈귀가 이 사건의 진범임을 깨닫는다. 사건을 추적해가는 과정에서 김민과 서필은 기억을 잃고 방황하는 미스터리한 여인 월영과 얽히게 되고 두 사람은 초인적 힘을 가진 월영의 도움을 받아 기이한 사건을 풀어나간다.

영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감독 김석윤)은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을 잇는 세 번째 시리즈다. 주연배우 김명민, 오달수와 김석윤 감독이 시리즈 전편에 걸쳐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 격이 다른 케미스트리를 자랑한다.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명탐정과 파트너의 차진 호흡을 전면에 내세웠던 ‘조선명탐정’ 시리즈는 동서양을 아우르는 흡혈귀를 소재로 전편보다 드라마를 강화해 관객들에게 신선한 웃음을 선물할 예정. 캐릭터들이나 구성적인 면에서 전작과 차별성을 보여준다.

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은 미스터리한 여인 월영의 존재다. 그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며 김민의 숨겨진 서사 또한 공개된다. 하지만 월영의 존재감이 부각되는 만큼 김민과 서필의 차진 호흡 또한 축소된 것이 사실.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잔재미를 사랑했던 팬들에게는 다소 아쉬움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1편과 2편의 집대성”이라 자신했던 김명민의 말처럼, ‘조선명탐정3’는 사건과 드라마를 강화하고 추리 과정을 곳곳에 풀어내는 등 이전 작의 결점을 보완하기 위해 애썼다. 여타 추리물이 가진 탄탄한 스토리라인이나 개연성, 매끈한 편집 등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조선명탐정’만이 가질 수 있는 유머 코드나 차진 호흡 등은 여실히 느껴볼 수 있다. 시리즈 전편에 걸쳐 완성된 김민과 서필의 캐릭터나 세계관, 유머 코드 역시 시리즈 팬들에게 흥미로운 관람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2월 8일 개봉이며 러닝타임은 120분, 관람등급은 12세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