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게이트’는 ‘웨딩스캔들’, ‘응징자’, ‘치외법권’, ‘대결’을 연출한 신재호 감독의 신작이다. 2016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국정농단 사건과 주범인 최순실을 모티프로 케이퍼 무비를 완성해냈다.
“경제적으로 힘들 때마다 은행을 턴다는 엉뚱한 상상을 하곤 했다”는 신 감독은 자신의 현실적 고민, 경험과 대한민국의 거대한 사건들을 접목시켜 관객들의 공감과 카타르시스를 끌어내려 노력했다. 상상 아닌 현실 속 이야기들과 판타지가 어울리며 관객들을 대리만족 시키려 한 점이 눈에 띈다.
하지만 ‘게이트’는 상당 부분을 최순실 이슈에 기대려 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캐릭터 성이 강한 인물들이 한데 뭉쳐 팀플레이를 벌인다는 설정은 정석적이다 못해 고루하기까지 하고, 금고를 열기까지의 과정은 무난하며 허술하다. 신 감독은 치밀하지 못한 부분들을 여러 귀여운 요소로 얼버무리려 했으나 최순실 이슈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해 여러 군데 구멍을 냈다.
배우들의 열연은 눈여겨 볼만하다. 맡은 바 임무를 다 하기 위해 노력했다. 6년 만에 스크린 복귀한 정려원을 비롯해 주연, 제작자, 음악 감독을 맡은 임창정, 첫 악역에 도전한 정상훈, 강렬한 캐릭터를 선보인 정경순의 모습이 흥미롭다. 그들의 열연은 눈에 띄지만, 그리 새롭지는 않았다. 오는 28일 개봉이며 러닝타임은 92분, 관람등급은 15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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