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MBC 퇴사,정해진 수순?최승호“진심 실어 문재인 후보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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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효 기자
입력 2018-03-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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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극기부대의 방송 생기면 최고의 스카우트 대상”

 

[사진=MBC 제공]배현진 전 앵커의 MBC 퇴사와 자유한국당 입당은 지난 해 최승호 사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어느 정도 예견됐다.

MBC 뉴스데스크 앵커였던 배현진(34) 기자가 7일 MBC에 사직서를 제출해 퇴사한 후 앞으로 자유한국당에 입당할 예정인 가운데 배현진 전 앵커의 MBC 퇴사와 자유한국당 입당은 사실상 정해진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11년 4월 8일부터 MBC를 대표하는 뉴스 프로그램인 평일 MBC 뉴스데스크 앵커로 활동하는 등 승승장구했지만 이는 이명박ㆍ박근혜 정부 기간 내내 부당해고와 부당전보 등 극심한 탄압을 받았던 MBC 노조원들과 정반대의 길을 걸은 것으로 얻은 대가인 측면이 많다.

 이 뿐만이 아니다. 배현진 전 앵커는 양윤경 기자와의 ‘양치대첩’, 신동진 아나운서와의 ‘피구대첩’ 등으로 MBC 노조원들과의 관계가 화해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악화된 상태다.

 사실 배현진 전 앵커의 MBC 퇴사와 자유한국당 입당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어느 정도 예견됐다.

 최승호 MBC 사장은 지난 해 8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MBC앵커라고 수도꼭지 콸콸 틀어놓고 양치질해도 된다는 건 ...MBC 내에서는 유명한 일화인데 놈들이 CCTV까지 확인해서 양윤경 기자를 쫓아냈다는 건 몰랐습니다"라며 "예전에도 양윤경 기자는 여자 화장실에서 선후배 사용자들에게 수도꼭지 잠그라고 권유하곤 해서 사내 미담사례로 MBC사보에까지 실렸습니다. 그런데 미담사례자가 상대가 배현진 씨라고 갑자기 징계대상자가 되다니...화장실에서의 충고사건으로 선배 기자가 조사를 받는 등 고초를 당하고 마침내 비제작부서로 쫓겨나는 과정에서 배현진 씨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자신이 영원히 MBC 앵커로 여왕처럼 살 것이라고 생각했을까요?"라며 배현진 전 앵커를 비판했다.

최승호 사장은 "지난 대통령 선거 때 MBC는 문재인 후보를 악의적으로 공격하는 리포트를 여러차례 했는데 그 때 배현진 앵커의 멘트를 보면서 '진심을 실어 공격하는구나' 생각했습니다"라며 "배 앵커는 태극기부대의 방송이 생기면 최고의 스카우트 대상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 방송의 사장은 김장겸, 보도국장은 박상후 쯤 되겠네요. 영화 <공범자들>이 이들에게 걸맞는 대우를 찾아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배현진 전 앵커는 MBC 노조뿐만 아니라 사측과도 관계가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과 문재인 정부 출범, 최승호 사장 취임으로 배현진 전 앵커의 MBC 퇴사와 자유한국당 입당은 어느 정도 정해진 수순이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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