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요 2개국(G2)의 무역전쟁 공포가 이번주(4월9~13일) 중국증시를 집어살킬까.
청명절 연휴를 마치고 9일 문을 여는 중국 증시에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5~6일 이틀간 중국 증시가 휴장한 사이 미·중 무역분쟁 긴장감이 점점 더 고조되면서 미국 증시는 지난주 커다란 타격을 받았다. 6일(현지시각) 미국 다우지수가 2.34% 하락한 것을 비롯해 S&P500지수와 나스닥도 모두 2% 이상씩 떨어졌다.
이번주(4월9~12일) 중국증시도 단기적으로 미·중 무역전쟁 공포를 떨쳐내기는 어려울 것이란 게 시장의 전망이다.
당분간 미·중 양국이 '긴장 고조-탐색전-긴장감 고조- 대화탐색전'을 반복하며 수 차례 '힘겨루기'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만큼 이번주 중국증시는 비교적 크게 출렁일 것으로 전문가들이 보고 있다고 상하이증권보(上海證券報)가 8일 보도했다.
실제로 미·중 양국이 서로 '관세폭탄'을 잇달아 주고받으며 미·중 무역마찰 불확실성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궈타이쥔안(國泰君安)증권은 "중국증시가 단기적으로 무역마찰 압박으로 출렁이거나 충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1~2개월내로 미중간 협상이 어느 정도 진전돼 '평온기'에 돌입하면서 양국이 일부 영역에서 의견 일치를 이루고 향후 시장도 외부 충격에서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퉁(海通)증권은 "글로벌 증시가 폭락한 건 그동안 전세계 투자자들이 미·중 무역전쟁에 너무 낙관적으로 바라봤기 때문"이라며 "미중 무역마찰이 현재 시장의 새로운 악재로 등장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중국 증시 흐름은 경제 펀더멘털이 좌지우지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인내심을 가지고 기업 실적에 예의주시할 것을 조언했다.
중국 경제학자 쉬양(徐陽)은 "미·중 무역마찰에 불확실성이 비교적 크게 존재한다"며 "이번주 중국 증시는 여전히 출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중 무역마찰 외에 이번주 주목해야 할 이슈로는 8~11일 열리는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인 보아오아시아포럼이다. 특히 10일 개막식에 참석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기조연설에서 미국 보호무역주의에 대항해 얼마나 강경한 메시지를 내놓늠과 동시에 중국 시장 개혁개방 의지를 얼마나 내비칠지 주목된다.
이번주에는 3월 주요 경제지표도 발표된다. 10일 위안화 신규대출, 11일 소비자·생산자물가지수, 13일 수출입 지수가 예고돼 있다. 다음주인 17일에는 3월 중국 소비 생산 투자 지표 발표와 함께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도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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