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몰이에 코스닥 랠리 기대감
갈 곳을 못 찾던 시중자금이 코스닥 벤처펀드로 몰려 랠리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벤처펀드는 자산 가운데 50% 이상을 코스닥에 투자한다. 구체적으로는 벤처기업뿐 아니라 벤처기업을 졸업한 지 7년 이내인 곳도 투자 대상이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공모주 물량을 우선 배정해주는 이점 때문에 벤처펀드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초반에 1조원 수준이겠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2조∼3조원대로 불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꾸준히 힘을 보태고 있다. 얼마 전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코스닥 벤처펀드 출시 행사에 참여해 1호 가입자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테슬라 요건 상장 1호'인 카페24를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하기도 했다.
◆코스닥150 정기변경에 주목해야
코스닥 벤처펀드가 적극적으로 추종할 코스닥150은 가장 큰 투자지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는 6월 코스닥150이 정기변경을 실시하고, 이때 새로 들어가는 종목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에 주목했다. 그는 "코스닥 벤처기업 가운데 2017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각각 10%와 20% 이상 증가한 곳을 권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브이원텍과 피앤이솔루션, 민앤지, 다나와, 인바디, 나스미디어를 추천종목으로 내놓았다.
삼성증권은 3대 테마를 바이오·헬스케어와 IT·반도체, 게임·미디어·콘텐츠로 제시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바이오·헬스케어가 코스닥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에 달한다"라며 "바이오·헬스케어를 빼고 코스닥을 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망주로는 메디톡스와 휴젤, 휴온스, 덴티움, 오스템임플란트, 디오를 꼽았다.
새로운 수출 동력인 게임·미디어·콘텐츠도 큰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삼성증권은 여기에 해당하는 종목으로 펄어비스와 컴투스, 더블유게임즈, CJ E&M, 스튜디오드래곤, 제이콘텐트리를 제시했다.
IT 종목 가운데 낙폭이 컸던 원익IPS와 테스, 피에스케이, 유진테크도 반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승진 연구원은 "반도체 수요는 여전하다"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에도 60조원 이상을 투자해 구조적인 성장 동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