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가운데 주한 미국대사에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부(PACOM) 사령관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CNN와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주요 매체들은 24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하여 주호주 미국대사 지명자인 해리스 사령관이 주한 대사로 지명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주호주 대사 지명사로서 24일로 예정됐던 상원 인준 청문회 역시 트럼프 행정부 요청으로 5월 초까지 연기됐다고 상원 외교위원회 측은 밝혔다.
해리스 사령관을 주한 대사로 추천한 것은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총괄하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리스 사령관도 기꺼이 주한 대사로의 임무 변경을 수용키로 했다고 WP는 보도했다.
다만 백악관 측은 이와 관련한 언급을 삼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6월초 안팎으로 예상되는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주한 대사 자리는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외교직으로 떠올랐다. 주한 대사는 마크 리퍼트 전 대사의 이임 이후 16개월째 공석이며, 마크 내퍼 대사대리가 임무를 대행하고 있다. 빅터 차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가 주한 대사에 지명됐다가 불확실한 이유로 철회된 바 있다.
해리스 사령관이 주한 대사에 실제 지명될 경우 현직 '4성 제독'인 거물급 인사를 한국에 긴급 투입하는 상황이 된다.
대북·대중 강경파로 분류되는 해리스 사령관의 강경한 안보관은 과거 그의 발언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그는 한반도 긴장이 고조됐을 때 “김정은의 핵 주장은 현실”이라면서 “미군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으로 당장 오늘 밤 싸울 수 있는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는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회담이 열린다면 어디로 갈지 두고 봐야 할 것"이라며 "결과에 대해 전적으로 낙관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또한 해리스는 지난 2015년 영토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 암석과 암초 등을 매립해온 중국에 '모래 만리장성(Great Walls of Sand)'을 쌓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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