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전참시 세월호 희화화 긴급조사위 구성, 재발방지책 마련”희생자 조롱 ‘어묵’멘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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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효 기자
입력 2018-05-0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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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듭되는 악재에 새 출발 MBC 고민 깊어져

[사진 출처: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 화면 캡처]

MBC가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 방송 중 세월호 뉴스 화면이 사용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MBC는 9일 발표한 공식 사과문에서 “지난 5일 방송된 전참시 방송 내용 중 세월호 관련 뉴스화면이 사용된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라며 “본사는 긴급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안을 철저히 조사하겠습니다. 또한 관련자의 책임을 묻고 유사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강구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본사는 지난해 12월 정상화 이후 세월호 참사에 대한 과거 왜곡 보도를 반성하고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께 사과드린 바 있습니다”라며 “그런데 다시 이런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죄송스럽고 참담한 심경입니다. 다시 한번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여러분과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5일 방송된 전참시에는 “[속보] 이영자 어묵 먹다 말고 충격 고백”이라는 자막을 합성한 뉴스 장면 세 컷이 나왔다. “속보입니다”라는 앵커 멘트가 나오는 장면으로 뒷배경은 모자이크 처리됐지만 이 가운데 두 컷이 세월호 침몰 소식을 전하는 뉴스 화면이었다. ‘어묵’은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표현으로 사용됐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전참시 제작진은 “모자이크로 처리돼 방송된 해당 뉴스 화면은 자료 영상을 담당하는 직원으로부터 모자이크 상태로 제공 받았다. 편집 후반 작업에서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방송에 사용하게 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쳤다”며 “해당 화면은 방송 중 관련 사실을 인지한 뒤 곧바로 모든 VOD 서비스를 비롯한 재방송 등에서 삭제 조치됐다”고 말했다.

MBC는 지난해 말 최승호 사장 취임을 계기로 배현진 MBC 뉴스데스크 앵커를 즉시 하차시키고 박성호·손정은 체제의 MBC 뉴스데스크를 시작했다. 또한 박성호·손정은 앵커가 MBC 뉴스데스크를 진행한 첫날인 지난 해 12월 26일 MBC의 세월호 참사 보도를 반성하는 뉴스를 6분 34초 동안 방송했다.

MBC가 이렇게 어두운 과거와 단절하고 새 출발할 것임을 선언한 이후에도 지금까지 MBC 뉴스데스크 시청률은 3%대 초반에 불과해 JTBC 뉴스룸의 절반 정도인 실정이다. 여기에 전참시에서 MBC의 최대 트라우마 중 하나인 세월호 참사에 대해 대형 악재가 터졌다. MBC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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