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남북 정상회담으로 북한의 비핵화 및 북·미회담 의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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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8-05-27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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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의 대화 및 비핵화 의지 확인 계기"

  • "북·미 정상회담 예정대로 개최 위한 토대 마련"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외신들은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물거품이 될 위기 속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깜짝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일제히 보도하면서,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북한의 비핵화 및 대화 추진 의지를 다시 확인하는 계기였다고 분석했다. 꺼져가는 북·미 정상회담의 불씨를 살렸다는 평가다. 

AFP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성이 남북 정상을 다시 만나게 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의 취소를 전격 선언한 이후 북한은 유연성을 보이면서 미국과의 대화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문 대통령과 깜짝 만남까지 가지면서 유화적인 제스처를 확실하게 표시했다고 전했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북·미 간 소통 결함에서 야기된 오해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자,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외교적 모멘텀을 이대로 놓쳐서는 안 된다는 인식을 양국 정상이 공유함으로써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의 궤도를 유지할 수 있는 토대를 닦았다는 게 매체의 분석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을 둘러싸고 외교적 격랑이 몰아치는 국면에서 다시 한번 분위기를 뒤집는 이벤트였다면서, 남북 정상이 북·미 회담을 궤도에서 이탈시켜서는 안 된다는 의지를 강력히 신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을 인용,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비핵화 모델을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하지만 트럼프 모델이 무엇인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미국 CNN은 북한 관영 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이 남북 정상회담 개최 소식을 대대적으로 다루면서 화해와 단합의 새 시대를 여는 평화의 상징으로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피력했다고 말하고, 향후 북·미, 남·북·미 핫라인 개설 가능성도 시사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반도 국면에서 재팬패싱에 직면한 일본은 문 대통령의 남북 정상회담 결과 발표를 생중계하며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다. NHK는 이날 청와대 춘추관을 생방송으로 연결해 문 대통령의 발표 내용을 동시통역으로 보도했고 교도통신은 문 대통령의 주요 발언을 연속해서 속보로 내보냈다. 니혼게이자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중단 발표가 김 위원장을 움직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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