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 오후 9시(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얀네 안데르손 감독이 지휘하는 스웨덴과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을 목표로 잡은 한국과 ‘바이킹 군단’ 스웨덴은 모두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정조준하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은 스웨덴이 앞선다. 스웨덴의 FIFA 랭킹은 24위로 57위인 한국보다 높다. 한국은 역대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상대 전적에서도 스웨덴과 네 번 싸워 2무 2패로 아직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객관적인 전력뿐만 아니라 외부의 전망도 스웨덴에 쏠려 있다. 외국 베팅업체들은 스웨덴의 1-0 승리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래드브록스 역시 스웨덴의 1-0 승리 배당률을 9/2로 가장 높게 정했다. 그다음이 1-1 무승부로 5/1, 0-0 무승부는 11/2 순이었으며 스웨덴의 2-0 승리와 한국 1-0 승리가 15/2로 똑같았다.
외신들의 평가도 다르지 않다. '스카이스포츠'는 최근 평가전 전적과 이전 대회에서의 성적을 고려해 스웨덴이 1-0으로 이길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영국 텔레그래프는 “손흥민과 황희찬의 존재감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없는 스웨덴보다 부각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한국의 2-1 승리를 점쳤다.
‘3패 아니냐?’는 비관적인 전망이 짙은 한국과 다르게 스웨덴의 월드컵 열기는 뜨겁다. 18일 경기가 열리는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는 약 2만명의 스웨덴 관중이 운집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테판 뢰프벤 스웨덴 총리는 18일 '익스프레센'과의 인터뷰서 "불행히도 회의 때문에 경기를 시청하지 못한다. 우리가 2-0으로 한국을 꺾을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신태용 한국 국가대표 감독은 이 모든 전망을 단숨에 날려 버릴 사자후를 준비하고 있다. 스웨덴과 치열한 장외 신경전을 펼친 신태용 감독은 조금이라도 더 대표팀에 유리한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한국팀이 가진 비밀 병기는 막내 이승우(엘라스 베로나)다. 신태용 감독은 스웨덴 수비를 분석하는 도중 이승우의 선발을 생각했다며 깜짝 발탁했다. 개인기로 스웨덴 수비 진영에서 많은 파울을 유도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과 비교했을 때 상대팀에게 노출이 덜 된 장점도 있다. 이승우는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20세 이하 FIFA 월드컵에서 신태용 감독과 함께했기 때문에 전술 이해력도 높다. 1998년 1월 6일생인 이승우가 월드컵 무대에 데뷔하면 20세 6개월로 역대 네 번째 최연소 출전 선수로 남게 된다. 러시아월드컵은 이승우라는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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