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간 무역전쟁 우려가 확산되며 중국 증시에 19일 '검은 화요일'이 연출됐다. 전날 단오절 연휴로 휴장한 중국 증시는 이날 개장하자마자 일제히 고꾸라졌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00포인트 넘게 하락하며 3000선이 붕괴됐다. 장중 한때 2900선도 붕괴되며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14.08포인트(3.78%) 폭락한 2907.82로 거래를 마감하며 4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지수는 장중 한때 2871포인트까지 지수가 밀렸지만 막판에 2900선을 사수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2016년 6월 이래 약 2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3000선이 붕괴된 것도 2016년 9월 이후 1년 9개월 만이었다.
선전성분지수는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수는 528.37포인트(5.31%) 떨어진 9414.76으로 장을 마쳤다. 창업판 지수는 94.51포인트(5.76%) 떨어진 1547.15로 마감하며 2015년 중국 증시 대폭락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증시에서는 이날 1000개가 넘는 종목이 10% 폭락하며 하한가를 쳤다.
상하이·선전증시 거래대금은 각각 2412억, 2324억 위안에 달했다.
이날 미·중 무역 갈등이 한층 더 격화될 것으로 예고되면서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하자 중국 상무부는 즉각 "중국도 강력한 반격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반발하면서다.
선전증시 낙폭이 더 컸던 것도 미국발 관세 폭탄이 중국 하이테크 산업을 집중 겨냥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지(-8.52%), 화학섬유(-8.47%), 선박제조(-8.24%), 전자IT(-7.77%), 미디어·엔터테인먼트(-7.57%), 비철금속(-7.57%), 기계(-7.3%), 석유(-7.31%), 화공(-7.25%), 방직기계(-7.17%), 발전(-7.17%), 시멘트(-7.15%), 전기(-6.99%), 환경보호(-6.99%), 전자부품(-6.91%), 가구(-6.83%), 철강(-6.78%), 농약·화학비료(-6.6%), 항공기제조(-6.49%), 전력(-6.45%), 석탄(-6.12%), 교통운수(-5.97%), 건설자재(-5.97%). 부동산(-5.85%), 식품(-5.64%), 자동차(-5.63%), 농임목어업(-5.11%), 의료기계(-5.09%), 의료기계(-5.09%), 주류(-4.93%), 호텔관광(-4.64%), 가전(-4.62%), 바이오제약(-4.57%), 금융(-3.81%) 등 모든 업종이 일제히 폭락세를 나타냈다.
화타이(華泰)증권은 "미중 무역전쟁이 이미 시작된만큼 주식시장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너무 우려할 필요는 없다며 오히려 저가 매수를 노린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신증권은 "향후 추가로 폭락할 가능성은 비교적 적다"며 "조정장이 지속되다가 곧 반등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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