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주 구이저우마오타이가 중국 A주 '큰형님'다운 모습을 보였다. 대내외적 불확실성 증가 속에서도 올 상반기 가파른 실적 상승곡선을 그리 것.
중국 증시가 하반기에도 방어에 집중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지만 구이저우마오타이 등 주류·식품업계 '공룡'과 양호한 실적을 유지한 일부 '백마주'에 여전히 투자 기회가 있다는 분석이다.
구이저우마오타이(600519)가 1일 밤(현지시간) 공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매출은 333억9700만 위안(약 5조477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38.06%, 순이익은 157억6400만 위안으로 40.12% 훌쩍 늘었다.
꾸준히 판매량이 증가하고 시장도 확대된 영향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마오타이 전문판매점이 250개 증가했는데 중국 국내가 236곳, 해외 판매점은 14곳이 늘었다. 이로써 총 판매점 수는 국내 3215개, 해외 118개로 3300개도 넘어섰다.
마오타이는 하반기에도 이러한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계속해서 '될 수 있는 한 빠르게, 상한선을 정하지 않고, 여지를 남겨두지 않는다'는 원칙을 바탕으로 사업의 '적절성', 업무 추진의 효율성을 높여 목표치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전력을 다해 회사가 한층 더 높은 단계로 성장하도록 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최근 중국 증시 상황은 녹록치 않다. 내부적으로는 부채 리스크 증가, 외부적으로는 세계 통화정책 변화와 미국과의 무역전쟁 등 변수가 늘면서 중국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은하증권은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겠지만 바이주 등 주류·식품 업계 '실력자'들은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실적 상승그래프도 지속될 수 있다고 낙관했다. 중국 내수 시장 잠재력이 여전하고 여전히 성장도 빠르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마오타이 외 주요 바이주 업체의 상반기 성적이 훌륭하다.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수이징팡(수정방)은 올 2분기 주주 귀속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무려 404.01%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구징궁주(古井貢酒)는 올 상반기 주주귀속 순이익을 전년 동비 50~70% 증가한 8억2300만 위안에서 9억3300만 위안으로 내다봤다.
증권일보(證券日報)는 지난달 30일 마오타이처럼 상반기 실적이 특출나고 또 실적 상승세를 지속해온 '백마주'에서 기회를 노려야 한다고 조언하고 특히 아래 10개 종목을 주시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백마주인 동시에 최근 30일 내 증권사가 '매입', '지분확대' 등급을 매겨 추천주로 분리한 상장사를 추려낸 것으로 구이저우마오타이 외에 안양(安陽)철강, 룽타이(榮泰)건강, 링룽(玲瓏)타이어, 문화·엔터테인먼트 업체인 다이밍청(當代明誠), 자동차 테스트업체 안처(安車)검측, 공업·에너지·교통 등 분야 건설 수주업체인 북방국제, 바이촨(百川)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유망주인 치밍싱천(啓明星辰), 첨단설비 제조업체로 알려진 둥산(東山)정밀, 전기기기를 생산하는 쓰촨주저우(四川九州)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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