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에서 전국 최초로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전자영수증이 발급됐다. 이를 통해 중국에 만연한 가짜 영수증을 통한 탈세 행위를 엄격히 적발하고 투명한 거래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블록체인은 공공거래장부라고 불리는 기술이다. 중앙 서버(대형 컴퓨터)가 아닌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의 컴퓨터에 실시간으로 거래 내역을 남김으로써 누구나 거래 과정의 문제를 즉시 파악할 수 있다. 수 많은 복사본을 한꺼번에 조작하는 것도, 중앙 서버를 해킹하는 것도 불가능해 가장 안전한 보안 기술로 꼽혀 4차 산업혁명 시대 주요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13일 중국 현지 경제일간지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에 따르면 선전 국제무역센터 49층에 위치한 회전식 레스토랑에서 지난 10일 블록체인 전자영수증이 처음 시범적으로 발급됐다. 선전에 본사를 둔 중국 인터넷공룡 텐센트가 개발한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것으로, 선전시 세무국과 협력해 중국에서 처음 시도한 것이다. 이곳 외에도 선전시 일부 주차장과 커피숍 등이 블록체인 전자영수증 발급 시범장소로 지정됐다.
보도에 따르면 소비자가 텐센트의 모바일 결제시스템인 위챗페이를 통해 결제하는 순간, 블록체인에 기반한 전자영수증이 발급된다. 해당 거래내역은 소비자·사업자, 그리고 세무 당국의 컴퓨터에 곧바로 기록돼 거래 흐름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다. 모든 거래 내역이 추적 가능해 져서 영수증 내역을 함부로 변경할 수 없는만큼 가짜 영수증을 만드는 게 불가능해 진다.
텐센트는 블록체인에 기반한 전자영수증 발급은 새로운 시대의 거래청구 방식으로, 이로써 영수증 분실, 가짜 영수증 발급, 탈세 등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텐센트는 2016년부터 자체적으로 블록체인 기초기술을 연구개발해 현재 금융, 공익, 법무, 물류 등 다양한 영역에서 블록체인을 응용하고 있다. 보유한 블록체인 관련 특허기술만 20개가 넘는다.
텐센트의 인터넷은행인 웨이중은행(微衆銀行·위뱅크)은 중국 은행권 최초로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은행간 공동대출 결제플랫폼을 출시했다. '실종아동 찾기'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실종아동 신상과 신고접수 등 정보를 실시간으로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해 실종아동 찾기 효율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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