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 101’에서 ‘황이모’라는 애칭으로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가수 황인선이 새 싱글을 공개했다.
신곡 ‘시집가는 날’은 작곡가 조창환의 실제 지인 결혼식에 참석해서 느꼈던 감정을 노래로 표현한 곡으로 황인선의 애절한 보이스가 잘 느껴진다.
최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황인선은 신곡을 ‘시집가는 날’로 선정하게 된 이유에 대해 “노래 제목만 듣고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제가 이제 시집가는 나이가 되지 않았느냐. 멜로디도 아니고 가사만 보고 결정하게 된 곡이다. 가사가 제 마음을 동요시켰다”며 “진짜 시집가신 분들에 비해서는 공감이 크지 않겠지만 엄마, 아빠에 대한 이야기도 있기 때문에 딸의 입장에서 노래를 접했을 때 많이 와닿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노래 제목 때문이었을까. 결혼관도 바뀌었다고 털어놨다. 황인선은 “부모님께서 ‘너 이거 부르고 시집가야지’라고 하시더라”고 웃으며 “결혼을 하려면 지금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더 늦어서 결혼하면 힘드니까 어머니, 아버지는 제 미래를 생각하셔서 말씀하시는 것 같다. 처음엔 ‘결혼 나중에 하면되지’ ‘아무때나 하면 되지’라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아이를 가질 생각을 하면 저도 모르게 급해지더라. 이 노래를 부르면서 결혼에 대한 시야가 달라졌다. 결혼관은 계속 바뀌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시집가는 날’로 축가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는 황인선은 “사연을 신청하시면 무료로 축가 이벤트를 할 생각이다. 제 개인 SNS 메신저로 축가 신청해주시면 축가 하러 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노래를 부르면서 실제 아버지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는 황인선. 그는 “뮤직비디오를 찍고 술 한 잔 마시고 아버지께 사랑한다고 했다. 아버지께서 노래를 듣더니 ‘네가 왜 그랬는지 알겠다’고 하시더라. 아빠를 위한 노래라 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황인선에게 아버지는 무서운 존재였다. 그는 “준비가 되지 않았던 상태에서 제가 태어났다고 하셨다. 그때 아버지께서 스물일곱살이었는데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제가 태어나서 싫었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혼난 기억이 굉장히 많다. 그걸 많이 미안해하셨다”며 “이후에 제가 5~6학년 쯤 남동생이 생겼을 때는 더 성숙해지셨으니까 그때부터는 많이 예뻐해주시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가장 기억에 남는 아버지와의 추억을 털어놨다. 황인선은 “제가 초경을 시작했을 때 아버지께서 꽃다발을 사오셨다.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받은 꽃 선물이다”라고 웃으며 “아버지께서 그때는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방법도 모르셨던 것 같다”며 아버지에 대해 언급했다.
‘프로듀스 101’ 시즌1에 출연한 이후 벌써 2년이 지났다. 황인선이라는 이름을 알리게 해준 고마운 프로그램임은 당연하다. 그러나 가끔은 그게 발목을 잡을 때도 있었다고.
그는 “황이모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니까 좋긴 하지만 더 이상 발전이 없더라. 가수로 가야하는 충분한 길이 있어야하지 않느냐. 앞으로 발라드 가수로 가려면 ‘황이모’라는 애칭은 가져가되 노래도 잘 하는 가수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켜줘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가수로, 또 뮤지컬배우로도 활약한 황인선은 이제 프로듀서로써도 활약할 예정이다. 현재 자신이 직접 차린 소속사인 HI엔터테인먼트에서 오는 11월을 목표로 신인 걸그룹 데뷔를 준비 중인 것.
황인선은 “걸그룹을 키우고 있다. 제가 엔터사를 차리고 일을 하다보니 저 같이 걸그룹을 꿈꾸는 친구들이 정말 많더라. 그런 친구들 꿈을 이루게 해주고 싶었다. 연습생들 뽑을 때도 예쁜 것도 좋지만 저처럼 열정이 있고 어렵게 걸그룹을 준비한 친구들을 위주로 해서 뽑았다”며 “그런 친구들이 결국 오래간다. 걸그룹은 짧게 보면 안된다. 그래서 인성도 중요하다”고 이야기 했다.
그러면서 “기본에 충실해야한다. 예쁜 건 그 다음이다. 가수에 대한 본질이 필요하다. 저와 조창환 작곡가님이 함께 프로듀싱하는데 전 경험담 이야기 하는 저도만 한다”고 말했다.
과거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누군가에게 심사를 받고 미션을 수행하던 황인선이 이제는 누군가에게 조언을 할 수 있을만큼 탄탄한 내공을 쌓아올렸다는 뜻이다. “걸그룹 론칭을 준비하면서 많이 배웠다”던 그는 “공부할 때도 알려주면서 하면 잘된다고 하지 않느냐. 그 친구들을 보면서 저도 스스로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가고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가수 황인선의 이름을 더 알리고 싶은 마음이다. 가수의 매력에 대해 “소통하는 걸 좋아한다. 소통하기 위해 가수가 됐다. 무용은 공연도 적고 소수의 분들만 오시기 때문에 대중들과 소통하기 위해 이 길을 선택했다. 그러다보니 직접적으로 말하는 거고 무대에 있을 때 살아있음을 느낀다”고 밝혔다.
각종 행사에서는 MC 섭외를 받을 정도로 재치있는 입담을 자랑하는 황인선은 향후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대중들과 만나길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는 꾸준하게 이 길을 걸을 생각이다.
황인선은 “꾸준히 가고 싶다. 다음달부터 대학교에 출강도 나간다. 가수, 기획자, 교육자 등등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 다행히 좋은 분들이 주변에 많은 것 같다”며 “이번 노래를 통해 제가 보컬리스트로 좀 진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