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 해에 있는 섬나라 아이티에서 규모 5.9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14명이 사망하는 등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추가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추가 인명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 등 외신의 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아이티 북서부 포르드페에서 북북서쪽으로 15.8㎞ 떨어진 지역에서 규모 5.2의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의 진원 깊이가 10㎞ 수준이라고 밝혔다.
전날인 6일 오후 8시께 같은 지역에서 규모 5.9의 강진이 일어난 뒤 여진 성격의 또 다른 지진이 발생하자 현지 당국은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다. 한창 진행되고 있는 구조와 복구 작업이 더뎌지면서 추가 인명 피해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실제로 현지 재난 당국은 연쇄 지진 이후 지금까지 최소 14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도 200여명에 이른다.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은 복구 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콜레라 창궐 등 2차 피해 우려가 나오고 있다.
카리브해 빈국 중 하나인 아이티는 허리케인이나 지진 발생시 수자원 및 위생시설 파괴로 인해 콜레라가 창궐하기 쉬운 환경에 놓여 있다. 심각한 설사를 동반하는 콜레라는 오염된 물을 통해 급속히 확산될 수 있다.
지난 2010년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했을 당시, 지진으로 인해 30만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콜레라가 확산돼 80만 명 이상이 감염되고 약 1만 명이 사망했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