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과 월마트의 인도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열악한 인프라 환경에도 불구하고 소비 여력이 있는 중산층이 늘고 있는 데다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큰 만큼 투자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 아마존·월마트 경쟁 2라운드...최후 승자는 누구?
인도 시장에 먼저 발을 들인 건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지난 2013년 6월 인도에 웹 사이트를 개설,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6년에는 멤버십 제도인 프라임(Prime)을 도입하기도 했다. 999루피(연간 약 14달러)를 내고 가입하면 전국 어디서나 2일 배송이 가능하고 인기 TV 프로그램의 무료 시청도 가능하다.
현지 업체와의 네트워크를 이용한 '익일 배송'도 눈길을 끈다. 당일 정오까지 주문하면 로컬 물류 회사인 스토어킹(StoreKing)을 통해 다음날까지 고객 인근 지점에 상품을 배송한다. 그러면 해당 지점이 고객에게 직접 배달해주는 시스템이다. 현재 인도 전역에 50곳 이상의 서비스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 신흥 온라인 강자인 아마존에 쓴맛을 봤던 월마트도 인도 진출에 나섰다. 지난 5월에는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160억 달러(약 18조 1504억원)를 들여 온라인 소매업체인 플립카트의 지분 77%를 인수했다. 2007년 설립된 플립카트는 약 1억명의 사용자와 10만명 규모의 판매자를 확보한 인도 전자상거래 1위 업체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보도를 통해 글로벌 업체가 인도 시장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구매력이 있는 중산층이 늘어나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마존과 플립카트의 고객 대부분은 부유하고 영어를 구사하며 가장 국제적인 도시에 거주하는 패턴을 보인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도 국가응용경제연구위원회(NCAER)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인도의 중산층 인구는 2억 6700만명으로 3억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4명 중 1명이 빈곤 속에 살고 있고 균일하지 못한 도로 상태 등 인프라도 열악하지만 잠재적인 소비 여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 "2020년 전자상거래 1000억달러 돌파"...이케아도 진출
인구 5명 중 4명이 현금을 사용할 정도로 현금 의존도가 높지만 전자상거래에 대한 향후 투자 가치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인도에서는 13억명의 인구 가운데 절반 이상이 25세 이하인 젊은 인구 분포를 보인다. 수억명이 현재 스마트폰을 소유하고 있고 온라인 접근성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인도 전자상거래 규모는 지난 2009년 38억 달러에서 2015년 230억 달러로 6년 만에 6배 이상 급증했다. 오는 2020년에는 1000억 달러대를 돌파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2021년까지 전 세계 유통 규모 가운데 5분의 1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도의 전자상거래 규모는 640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31.2%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분위기 속에 스웨덴 가구 전문업체인 이케아도 인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CNN머니의 보도에 따르면 이케아는 외국인 투자 제한이 풀린 데 영향을 받아 30년 만에 뭄바이, 방갈로르, 뉴델리 등에 매장을 연 뒤 오는 2025년까지 전국 25곳의 현지 매장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가구 시장 점유율이 떨어진 상황에서 인도 시장을 돌파구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도의 가정용 가구 시장은 2012년 대비 90%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터 베트젤 이케아인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온라인에서 대규모 주문이 나올 것으로 보임에 따라 다양한 고객 경험 채널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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