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12월 중국 공산당 11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11기3중전회)를 기점으로 개혁·개방이 본격화하면서 중국은 연평균 10%의 빠른 성장을 거뒀다. 다양한 분야에서 굴기(堀起·우뚝섬)라고 표현될 만큼의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무엇보다 우주·기술 분야의 성장이 돋보인다. 한국과 비교했을 때 우주분야에서는 이미 기술 격차가 4~5년 벌어졌고, 전자·정보·통신·인공지능 기술 격차도 1년 이상 좁혀지며 한국을 바짝 뒤쫓고 있다.
◆달·화성 탐사 선두주자··· 우주 기술 세계 최고 수준 발돋움
30일 중국 관영언론 신화망(新华網) 등에 따르면 중국과 프랑스 연구진이 공동 개발한 해양 위성이 전날 오전 고비사막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 2호 로켓을 이용해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이 위성은 중국과 프랑스가 처음 합작한 것으로 해양 에너지와 환경 관측에 사용될 예정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축전을 통해 “이번 위성 발사는 양국 우주협력의 성과”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중국 국가항천국(국가우주항공국)은 지난달 중국 달·화성 탐사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올해 말 달 탐사선 창어(嫦娥)4호를 발사해 인류 최초로 달 뒷면 탐사에 들어가고, 내년 창어 5, 6호를 연이어 발사해 토양 채취에 나서겠다는 내용이다.
우주항공국은 이를 위해 이미 지난 5월 달 뒤편으로 중계위성 췌차오(鵲橋·오작교)를 보낸 바 있다. 췌차오는 창어 4호가 달 뒤 표면에 착륙하면 달과 지구에서 보내는 정보를 중간에서 전달한다.
화성 탐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2020년 7월 화성 탐사선을 발사해 2021년 화성 탐사를 시작하고, 2028년에는 두번째 화성 탐사에 나설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같은 계획이 실현될 경우, 중국은 국가 우주개발프로젝트에 나선 지 60년 만에 미국·러시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우주 강국 반열에 오르게 된다. 지금까지 화성에 탐사선을 보낸 국가는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EU), 인도뿐이다.
중국의 우주굴기는 1957년 마오쩌둥(毛澤東)이 '양탄일성(兩彈壹星, 폭탄·수소폭탄·인공위성)'을 개발해야 한다고 외치면서 시작된 이후 개혁·개방을 계기로 가파르게 진행됐다.
1981년 최초의 다중 위성 펑바오(風暴) 1호를 발사했고, 1984년 첫 실험용 통신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이후 중국은 최초 무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1호 발사(1999년), 최초 유인 우주선 선저우 5호 발사(2003년), 달 탐사 위성 창어 1호 발사(2007년)를 연이어 성공시켰다.
우주전거장 톈궁(天宮) 2호를 쏘아 올리기도 하고 화물우주선 ‘톈저우(天舟) 1호’를 발사해 톈궁 2호와 도킹시키는 등 유인우주선, 위성시스템 개발 분야에서 낸 성과만 수두룩하다.
특히 우주산업은 인공위성 기술을 비롯해 로켓엔진, 전기전자, 소재·재료, 연료, 태양광 등 에너지·통신 산업 인프라가 집약돼 있는 고도의 산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이 2045년까지 미국을 제치고 우주 최강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IT 기술 눈부신 성과··· 모바일 결제 등 혁신 견인
지난 40년 동안 중국은 제조업·IT·인터넷·4차 산업혁명을 중심으로 점진적인 기술 성장을 이뤘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는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세계의 공장’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를 대세로 이끌었다.
2000년대 후반 들어서는 IT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했다. 중국 인구 14억 중 약 8억명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최근에는 모바일 인터넷을 활발히 이용 중이다.
이제 중국은 국내총생산(GDP)의 30%를 디지털 경제가 차지하고 있을 만큼 전 세계 그 어떤 국가보다 빠른 속도로 인터넷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 심지어 전자상거래 규모는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독일의 온라인 쇼핑 거래 규모를 모두 합한 금액보다 크다.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가 지난해 기준 109조 위안으로, 우리 돈 1경7800조원에 육박한다.
이 시장의 대부분을 중국 IT기업인 바이두,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차지하고 있다. 각기 영문 이니셜을 따서 'BAT'로 불리는 중국 IT 공룡이다. 중국 경제를 이끈 신화적 기업이기도 하다.
교통, 토목 기술도 마찬가지로 고도 발전 중에 있다. 특히 '고속철 굴기'는 개혁·개방 이후 40년간 중국 기술 발전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2009년 시속 350㎞ 고속철 탄생을 기점으로 중국의 고속철 굴기는 빠르게 진행됐다. 현재 중국은 전 세계 고속철도의 66%에 달하는 2만5000㎞ 고속철도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3만㎞로 확장할 계획이다.
가장 최근에는 중국 기술의 집약체로 불리는 강주아오(港珠澳) 대교가 개통하기도 했다. 24일 정식으로 개통한 강주아오대교는 총 연장 55㎞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금문교(2.8㎞)보다 20배나 긴 다리다. 본체 구조물 공사에만 40만t의 철강이 투입됐으며 자동차로 최소 3시간30분, 페리로 1시간 걸리던 홍콩과 광둥성 주하이(珠海) 혹은 마카오 간 거리가 30분으로 단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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