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전현무, 유이의 진행으로 '2018 KBS 연기대상'이 생방송됐다.
이날 '우리가 만난 기적' 김명민과 '같이 살래요' 유동근은 나란히 대상을 공동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무대에 오른 김명민은 유동근에게 엔딩을 양보하며 "자격이 없는 나를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드린다"고 말문을 뗐다.
그는 "13년 전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부족하고 형편없고 그렇지만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해주신 KBS 관계자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배우가 어떤 역을 연기할 수 있는지는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그 기회를 주고 맡겨주신 백미경 작가님과 99년 조감독 시절 무명배우로 만난 뒤 그때부터 한결같이 응원해주신 이형민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또 "촬영 감독, 스태프들, 선후배 연기자분들께 감사드리고 무엇보다 당대 최고의 여배우 라미란, 김현주 씨가 없었다면 나는 감히 이 자리에 올라올 수 없었을 거다. 많이 힘들었을 텐데 혼신의 힘을 다해준 두 분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 이 공은 모두 그대들 덕이다. 보잘것 없는 나를 20년 째 응원해주신 김명민 사랑하기 팬클럽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 13년 전 절박했던 그때 이 자리에서 했던 다짐을 상기하며 연기하겠다. 언젠가 잊혀지는 그 순간까지 창조 작업을 게을리 하지 않는 배우가 되겠다. 나 스스로를 인정하지 않는 배우, 나 자신을 위해 연기하지 않는 배우가 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 다른 대상 수상자 유동근은 "황금돼지가 왜 내 품으로 왔는지 조금은 후회스럽기도 하다. 사실 '같이살래요'는 장미희 씨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작품인데 내가 뭐 한게 있다고, 나이가 많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걸 어떻게 내가 감당해야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수상 소감을 시작했다.
그는 "우리가 시작할 때 주말드라마로서는 처음으로 60대의 로맨스를 기획했다. 이는 나와 장미희 씨에게 무한한 짐이었다. 살다보면 힘들 때가 있었는데, 그때 어떤 분이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을 알려줬다. 그래서 해볼만 하다고 늘 그 사람과 저는 현장에서 손잡고 했다. 베스트 커플상으로 나는 사실 만족했다. 윤창범 감독, 박필주 작가가 우리의 손을 놓지 않았다. 그 드라마를 하면서 어느때보다 내 후배들에게 내가 의지했다. 그런데 오늘 내가 이렇게 이런 상을 받으니 너무 그 사람에게 미안하고 그래도 친구처럼 지냈는데"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KBS 주말드라마는 지상파의 유일한 주말드라마다. 우리 연기자는 이 방송국을 무한한 사랑으로 갖고 있다. 여기가 고향이었다. 지금까지 KBS를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그 폭염에 고생했던 우리 조연출 팀, 스태프 여러분 또 나와 함께 현장에서 항상 장난쳐줬던 모든 후배, 매니저,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마지막으로 유동근은 "2019년 올해 꿈이 있다면 대하드라마가 제발 부활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미스트 션샤인'의 멋진 연기도 부러웠지만 그 드라마를 보고 의병이라는 단어를 배웠다. 이제 시청자 여러분들께서 열기와 열정과 성원을 해주신다면 대하드라마가 반드시 부활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도와주시고, 살려주시길 바란다.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 분에 넘치는 상을 받았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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