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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서울대병원 타미플루 부작용 환각·환청 발생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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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기자
입력 2019-01-0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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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45명 중 29명, 오심·구토·설사·가려움증 등 발생…부작용 발생 90%는 어린이·청소년

[사진=아이클릭아트]


타미플루 부작용으로 환각·환청 등이 단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3일 서울대병원 약물유해반응관리센터에서는 최근 5년간 서울대병원에서 타미플루를 처방받은 환자 7045명에 대한 약물유해반응 발생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총 29명 타미플루 부작용 발생 사례를 확인했고, 타미플루 부작용 발생률은 0.41%로 나타났다.

이 중 환각·환청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 사례는 한 건도 확인되지 않았다. 오심·구토·설사 등 위장관계 증상이 가장 많았고, 간독성, 가려움과 두드러기 등의 피부증상이 뒤를 이었다.

단 1명의 환자에서 신경학적 유해반응인 경련이 발생했다.

이는 최근 타미플루 복약 후 나타난 환각으로 10대 청소년이 추락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타미플루 부작용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것과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결과다.

다만 해당 센터가 외부 의료기관 사례까지 분석한 결과에서는 환각 발생 의심사례 2건이 확인됐다. 전 세계적으로도 약 10년 전부터 타미플루로 인해 환각·환청 등 신경학적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보고가 제기돼왔고, 국내에서도 최근 5년간 타미플루에 의한 환각 부작용 사례가 12건 신고된 바 있다.

조상헌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약물유해반응관리 센터장)는 “지금까지 보고된 타미플루에 의한 환각·환청 사례는 대부분 어린이와 청소년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단순히 이 연령대에서 타미플루 사용이 많기에 부작용 사례가 많은 것으로 의심해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전체 타미플루 부작용 90%는 어린이와 청소년에서 발생했고, 발생한 부작용 19%는 입원 혹은 입원기간 연장을 초래하는 심각한 유해반응이었다. 나머지 10%는 60세 이상 노인 환자에서 발생했지만, 이들 중 심각한 부작용 사례는 없었다.

다만 “아직까지 타미플루가 환각을 일으키는 기전이나 연령에 의한 영향은 정립된 바가 없으나, 최근까지 밝혀진 역학적 근거를 고려할 때 타미플루는 어린이와 청소년에서 환각·환청 등 신경학적 증상을 포함한 여러 유해반응 발생 빈도가 높으므로 진료 시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치료다. 타미플루 위해성에 대한 염려로 자연치유 경과에 의존할 경우 폐렴으로 인한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하거나 심각한 경우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

조 교수는 “모든 약은 예기치 못한 유해반응이 발생할 수 있으며, 치료효과와 득실을 비교해 약을 사용해야 한다”면서 “일반적으로 발생하기 힘든 사건에 대한 두려움으로 정상적 처방에 제한이 생긴다면 국민건강에 더 큰 위해를 끼칠 수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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