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이 이달 말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회담할 가능성이 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5일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7일부터 이틀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중 무역 실무협상이 잘 되면 고위급 회담이 뒤따를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왕 부주석이 다보스에서 마주 앉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왕 부주석의 회담이 성사되면 지난해 12월 1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르헨티나에서 만난 지 2개월 만의 고위급 회담이 재개되는 것이라고 SCMP는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2~25일 열리는 다보스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트럼프의 다보스포럼 참석은 집권 이후 2년째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이 동행할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왕 부주석이 대표단을 이끌고 다보스를 찾는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무역전쟁 90일 휴전 및 협상 재개 합의에 따라 7일부터는 베이징에서 미·중 간 첫 대면 협상이 재개된다. 제프리 게리시 USTR 부대표가 무역·농업·에너지 부문 관리들로 구성된 대표단을 이끌고 베이징을 방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이번 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중국과 협상을 타결지을 것"이라며 "그들도 그러길 바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중국이 지금 잘 하고 있지 않다"며 "그래서 우리가 더 유리한 입장이다. 우리는 매우 잘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과 타협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면 그들이 우리에게 수백억 달러의 관세를 물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0일 휴전 시한인 오는 3월 1일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연간 20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0%에서 25%로 높이는 등 대중 폭탄관세 공세를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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