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조동성 인천대 총장 "글로벌 중심대학으로 도약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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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득균 기자
입력 2019-01-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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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사회' 지향…창의ㆍ혁신 콘셉트로 활력

  • 메트릭스 칼리지로 '현장형 인재육성' 앞장

  • 의ㆍ치대 설립위한 이집트 바드르대 투자 확정

  • 재원 마련해 공식 TF팀 발족…숙원사업 속도

조동성 인천대학교 총장(70)은 최근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시간에서 미래, 공간에서 세계'라는 키워드로 인천대를 세계 속 중심대학으로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사진=인천대학교 제공]


"인천대학교는 지역사회를 위한 소명을 근거로 '지역사회의, 지역사회에 의한, 지역사회를 위한' 대학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시간에서 미래, 공간에서 세계'라는 키워드로 인천대를 세계 속 중심대학으로 도약시키겠습니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콘셉트로 교육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조동성 인천대 총장(70)은 최근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미래를 내다보며 △바이오 3개 △공학 1개 △인문·사회 1개 분야를 각각 봉우리로 만들어, 인천대를 이끌어나갈 다섯 개 봉우리에 집중투자 할 것"이라며 인천대 세계화를 강조했다.

1979년 개교 이후 사립대에서 시립대로, 그리고 국립대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온 인천대는 수도권 유일의 4년제 대규모 국립대학으로서 성과와 자율성을 바탕으로 '미래와 세계' 속으로 도약하는 대학이 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2016년 조 총장 취임 후 인천대 변화는 '혁신 그 자체'라고 볼 수 있다. 인천대는 대학 혁신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며 새로운 대학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 대학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교육 분야에서는 기초학문과 함께 기업이 요구하는 교육과정을 학생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제시하는 '매트릭스 칼리지' 모델을 도입했다.

매트릭스 칼리지 개념은 조 총장이 특히 역점을 두는 산학 협력 모델이다. 학교가 고유 권한으로 여겨졌던 교육과정 편성을 기업이나 기관에게 맡기는 방식으로, 이를 통해 기업 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을 육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체가 대학에 와서 원하는 과목을 설계하고, 학생들은 가고 싶은 기업이 짠 교과를 선택한다. 쉽게 말해 기업이 원하는 대로 교육 프로그램을 짜고, 학생들을 교육한 뒤 심사를 거쳐 데려가는 개념이다. 대학은 일종의 플랫폼인 셈이다.

조 총장은 앞서 인천대의 세계화를 추진하기 위한 핵심전략으로 매트릭스 교육과정 편제 등을 손꼽은 바 있다. 글로벌 시대의 변화를 수용하고 미래사회를 주도할 수 있는 인재들을 양성하는 인천대의 '매트릭스 칼리지' 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들어봤다. 

-'매트릭스 칼리지' 어떤 교육 과정인가?

"매트릭스 교육제도 기본 취지는 '대학 속 기업, 기업 속 대학'이라는 사회 수요 맞춤형 교육 모형 창출을 통해 사회와 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공급하자는 것입니다. 기존에 대학에서 이뤄지는 교과과정을 이수하는 동시에, 기업이 설계한 기업 맞춤형 커리큘럼을 이수함으로써 사회 수요에 맞춘 인재로 양성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도입니다.

매트릭스 교육과정 구성은 교양부터 전공까지 다양합니다. 전공도 한 학과에 얽매인 것이 아닌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모든 학과와 지식분야를 아우릅니다. 교양 과정을 통해 인성, 의사소통, 문제해결, 리더십 등 기업 맞춤형 인재상을 갖추게 되고 여기에 기업에서 지정한 전공 과정 이수를 통해 기업에 전문화 된 전문역량을 갖추게 됩니다. 현재까지 20개 기업에서 맞춤형 매트릭스 교과과정이 개발 완료 됐고, 3학기 동안 636명 학생들이 매트릭스 교과목을 수강했습니다."

-'매트릭스 칼리지'에 참여하는 기업은?

"현재 40여개 기업과 매트릭스 교육제도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세부적으로 이원다이애그노믹스 게놈센타㈜, ㈜코텍, ㈜포스코건설, 풀무원식품㈜, (재)환경재단, CJ대한통운㈜, 한국바이오협회, 한국콜마㈜, 중국연달그룹, 조인주식회사, 블랙야크, 코리아스타트업포럼, XNTree, (사)국경없는 교육가회, (사)한국미래문제연구원, 서울예술기획㈜, BSP 파트너스, 대련외국어대학교 등이 있습니다.

이 중 20개 기업에서 매트릭스 교과과정이 개발·설계됐습니다. 교과과정 설계는 선택과 개발 과정을 통해 하나의 매트릭스 과정이 완성됩니다. 기업은 인천대학교 기존 교육과목 중에서 각 기업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교양과 전공을 선택해 매트릭스 교육과정으로 구성하게 됩니다. 또한 기업의 필요에 의해 신규로 교과목 개발도 이뤄집니다. 신규로 개발된 교과목은 기존에 대학에 존재하지 않던 기업 맞춤형 교육과정이며, 매트릭스 교육제도의 궁극적인 취지와 부합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학생은 원하는 기업에 취업할 수 있나?

"매트릭스 교과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본인이 원하는 직무 분야와 관련된 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고 직무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이는 본인이 원하는 기업으로 취업이 이뤄질 수 있다고 봅니다. 과 분야에 집중해 역량을 개발하게 되므로, 취업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매트릭스 교육제도 단계별 이수를 통해 학생은 역량을 갖춘 인재로 거듭나게 됩니다. 매트릭스 교육제도 1단계는 비교과 과정인 멘토링 프로그램입니다. 멘토링을 통해 학생들은 본인이 원하는 직무나 기업에 대해 알아 볼 수 있습니다.

방학기간을 활용해 기업 실무자와의 만남을 통해 질의응답, 과제수행, 현장 방문 등을 하며 직무와 기업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을 경험합니다. 2단계는 교과과정 이수입니다. 기업에서 설계한 기업 맞춤형 매트릭스 교과목을 이수해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기본 소양과 전문지식을 갖추게 됩니다. 이렇게 교과, 비교과 과정을 통해 기본 역량과 실무에 대한 직, 간접적인 경험을 한 사회 맞춤형 인재가 양성이 됩니다. 이러한 역량을 갖춘 인천대학교 사회수요 맞춤형 인재는 취업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참여하는 기업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실제 기업의 대표와 실무자들은 매트릭스 교육제도에 대해서 환영하고 있습니다. 기업에서 고민했던 사항들을 대학에서 먼저 고민하고 제도를 만들어 제시하는 모습에서 혁신적이라고 평가를 했습니다. 그래서 기업에서도 매우 협조적이고 교과과정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다음은 실제로 기업에서 나온 의견들입니다. △회사에서 인력을 양성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그 부분을 학교에서 일정 수준 이상 수행하는 매트릭스 제도에 대해 필요성을 느끼고 공감한다. △현재 기업 및 정부에서 필요로 하는 분야의 교육과정이 부족한 상태이다. 학교와 기업이 함께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인재들을 양성시키면 기업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인천대는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매트릭스 교육제도 협약을 체결해 나갈 예정입니다."

-바이오 대학을 선언한 인천대만의 차별점은?

"인천대가 '바이오산업 중심의 세계적인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풀어야할 숙제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의·치대설립'입니다. 그동안 우리 대학은 의·치대설립이라는 숙원사업을 풀기 위해서 태스크포스 팀을 가동해 다각적으로 실현 방안을 검토했습니다. 특히 인천대가 위치한 송도라는 자유경제구역 장점을 활용하는 방안을 집중 모색했고, 이 과정에서 이집트 카이로바드르(BUC)대학교로부터 공동으로 Dento-Facial Hospital을 양국에 동시에 설립하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카이로바드르대학교는 이집트 카이로에 1조원에 달하는 메디컬시티를 건설 중에 있으며 인천대는 메디컬시티 내에 Dento-Facial Hospital 설립 및 운영에 협력하는 조건으로 카이로바드르대학으로부터 인천대 내 INU-BUC International Dental School 설립에 필요한 200억원 투자를 약속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인천대는 의·치대설립을 위한 태스크포스 팀을 공식 TF팀으로 발족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교무회의에서 학장님들과 보직교수님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했습니다. 카이로바드르대학으로부터 얻는 200억원 투자유치를 통해 인천대는 큰 재정적 부담 없이 치대를 설립할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할 수 있게 됐으며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치대설립 작업에 착수할 계획입니다. 치대설립을 위해서는 인천대 내 모든 구성원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성원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여러분 기대와 의지를 기반으로 정부 관련부서에게 치대설립 필요성과 타당성을 설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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