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부동산 땅 투기 논란을 빚은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민주당 탈당 의사를 밝혔다. 손 의원은 의혹 가운데 하나라도 사실로 드러난다면 의원직도 내려놓겠다며 결백을 호소했다.
손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홍영표 원내대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을 의미 없는 소모전 속으로 몰아갈 수 없다"며 "당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분신 같은 민주당 당적을 내려놓겠다는 생각은 그리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당에 더 이상 부담 주지 않고, 제 인생과 관련한 문제라서 제가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 인생을 걸고 모든 것을 깨끗하게 밝히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겠다"며 "검찰 조사를 통해 그런 사실(목포 부동산 투기)이 밝혀진다면 그 자리에서 저는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인 손 의원은 문체위 사임 의사도 밝혔다. 손 의원은 "공정한 수사를 위해 떠나 있겠다"고 했다. 이어 "이 발표 뒤에 야당의 많은 분, 특히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같은 분들은 '국회의원직을 사퇴해라'고 또 얘기할 것"이라며 "검찰 결과가 한가지라도 나온다면 그때 제가 알아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의혹 보도를 최초로 한 SBS에 대해 "SBS가 저 한 사람을 죽이려 하는데, 그 이유를 도대체 알 수 없다"며 "그래서 SBS를 고발하려고 한다"고 했다. 또한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그리고 제가 걸 수 있는 이유를 다 걸겠다"며 "국회의원 직위를 모두 걸고 개인 명예를 위해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의원은 그동안 투기 의혹을 부인하며 당 지도부에 '탈당도 불사하고 의혹을 밝히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받아들여 지지 않았다. 민주당은 지난 17일 비공개 최고위원회회의를 열어 '투기가 아니다'라는 손 의원의 해명을 받아들여 손 의원에 대한 조치를 보류했다.
그는 '탈당 명예회복 후 출마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출마하지 않는다. 이미 100번은 얘기했다"고 일축했다. 이어 "제 지역구 주민을 위해 지금 의원을 사퇴할 순 없는 것이다. 도시재생, 지역문화 발전에 대해 최선을 다해 일할 것이며 다시 국회의원에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불출마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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