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아이클릭아트]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관리비가 주변 아파트에 비해 어느 수준인지 몰라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아파트관리 명세서를 살펴봐도 일반관리비가 뭔데 이렇게 비싸지? 생각을 하면서도 그냥 넘어갈 때가 많지요. 그래서 궁금해도 그냥 넘어갈 수밖에 없었던 아파트 관리에 어디에서 살펴보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국토교통부에서는 공동주택관리법에서 정한 의무관리대상 공동주택에 대해 관리 정보를 공동주택관리시스템(K-apt)에 공개토록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의무관리대상 공동주택이란 150가구 이상 공동주택 가운데 해당 공동주택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자를 두고 자치 의결기구를 의무적으로 구성해야 하는 등 일정한 의무가 부과되는 공동주택을 말합니다.(공동주택관리법 제2조2항)
공동주택관리시스템은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관리비가 얼마나 되고 어떻게 쓰이는지, 유지관리비용과 에너지사용량은 얼마나 되는지 등 아파트 관리비 전반에 대한 정보를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한 것인데요. 거주중인 아파트와 인근의 규모가 비슷한 아파트 관리비를 비교할 수 있고 아파트 관리에 대해 아는 지식이 없어도 어느 정도 관리비의 적정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서울시에서도 서울 열린데이터 광장을 통해 아파트 관리비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서울 소재 아파트의 관리비, 재무제표, 정기수선충당금 등 회계내역을 비롯해 저소득 주택수리 가구와 주택수리내역, 개원예정 어린이집 등을 누구나 열람할 수 있습니다.

[사진=아주경제DB]
공동주택은 지역이나 규모에 따라, 혹은 관리유형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가구 수가 같고 관리직원 수가 동일하다고 하더라도 아파트 한 채의 매매가가 20억 원인 아파트와 3억 원이 안 되는 아파트 단지의 유지관리비용이 동일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차량 배기량에 따라 유지비용이 달라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또한 공동주택은 매우 다양한 사람들이 한 곳에 밀집해 거주하는 곳으로 단지별 거주자의 다양성을 존중해야 합니다. 주택관리업자에 위탁해 관리할 지, 자치 관리를 시행할 지 방법에 있어서도 관리비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커뮤니티 시설을 비롯한 편의시설의 운영방식에 따라 관리비가 달라지고 관리직원 수, 개개인의 인건비 차이로 인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접근해야 합니다.

[이미지= 한국감정원 제공]
실제 작년 6월 기준 아파트 관리비가 가장 높은 단지는 경기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에 위치한 로얄타워로 관리비가 ㎡당 1만981.5원이었습니다. 1평(3.3㎡)으로 계산하면 3만6238원이 나옵니다. 로얄타워에 이어 ㎡당 관리비가 높은 곳은 △서울 마포구 대흥동 서희스타힐스 1만456.2원 △서울 송파구 석촌동 석촌호수 효성해링턴타워 9356.7원 △서울 강동구 길동 청광플러스원큐브3차 8459.4원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반면 관리비가 가장 낮은 단지는 대구광역시 중구 교동에 위치한 노마즈하우스로 ㎡당 관리비는 4839.1원이었습니다. 이는 관리비를 가장 많이 낸 단지와 약 2.3배 정도 차이가 납니다.
참고로 아파트 관리비는 소득공제를 받을 수 없습니다. 공제 대상이 아닌 공과금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아파트 관리비를 비롯해 전기세, 수도세, 가스요금 등이 공과금에 해당하는데요. 공과금은 신용카드로 납부해도 공제를 받을 수 없습니다. 다만 신용카드 실적으로 인정되는 부분은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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