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반등에도 못 미더운 '러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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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19-01-29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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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러시아펀드가 유가 반등에 힘입어 뛰고 있지만 미덥지는 않다. 반짝 강세에 그칠 거라는 신중론이 여전하다.

2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러시아펀드(10개)가 올해 들어 25일까지 거둔 수익은 9.57%에 달했다. 해외주식형펀드 평균(5.24%)보다 4%포인트 이상 앞서는 성과다. 국내주식형펀드(4.48%) 실적도 러시아펀드에 크게 못 미쳤다.

상품별로는 한국투신운용 '한국투자 킨덱스 러시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합성)'이 15%에 가까운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다.

러시아 주식시장이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강세로 돌아선 덕분이다.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올해 들어 25일까지 18%가량 올랐다. 대표적인 러시아 주가지수인 RTS는 같은 기간 약 12% 뛰었다.

국제유가는 앞으로도 완만한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월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나란히 원유 수요 증가를 예상했다"며 "경기 우려에 따른 국제유가 낙폭이 과도했었다"고 말했다.

그래도 불안감은 여전하다.

구경회 KB증권 연구원은 "가장 큰 위험은 미·중 무역분쟁"이라며 "결과에 따라 원유 수요 전망이 바뀔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이 공급량을 늘리거나 OPEC이 감산에 실패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며 "여기에 달러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설 경우에도 유가에는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펀드에 단기적인 관점으로만 접근하라고 조언하는 이유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흥국 주식시장이 선진국보다 많이 오르고 있다"며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 브라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1분기 이후에는 방향성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세계 경기가 꺾이는 상황에서도 신흥국만 강세를 이어가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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