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0월 협회장 선거를 치루면서 당시 후보자 신분이었던 현 당선자의 암묵적인 힘의 논리로 불·편법적 과정이 만연했다는 것이 다수 회원들 지적이다.
선거가 끝난지 4개월에 가깝지만 아직까지도 현 태권도협회 체제를 결코 인정할 수 없다는 회원들의 지적은 분수령의 정점을 찍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승품·단 심사 심사 문서를 뒤지며, 이른바 '합격자 알박기'에 나서는 등 문서를 조작하는 것으로 알려진 영상을 <아주경제> 특별취재팀이 단독으로 입수했다.
이 영상은 지난해 12월 1일 오후 5시 이후부터 기록됐다. 분량은 총 2시간 14분.
제보에 따르면 영상에 나오는 5명의 남성들은 심사 서류를 조작한다. 취재결과 이들은 모두 현 협회장 측근들로, 특히 실형(집행유예 기간)을 선고 받고 형이 집행 중인 사람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협회장 불법선거에 대한 진실 규명과 정상화를 촉구하는 다수의 지도자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불법으로 심사 서류를 조작하는 등 해선 안될 일을 자행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들은 심사 서류를 검토조차 할 수 없는 무자격자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심사 서류를 검토할 수 있는 권한은 대한태권도협회에서 인정한 태권도 사범이어야 하고, 현재 세종시에는 총 7명의 심사위원이 있지만 이들은 모두 심사에서 배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심사 대상자 중 심사위원이 부여한 점수로 합격자와 탈락자로 분리되지만, 점수는 심사위원이 아닌 제3자에게 공개되거나 태권도인이라 할 지라도 무자격자들이 검토해서는 안되는 1급 문서다"라고 말했다. 이어 "심사위원이 아닌 무자격자에게 서류가 공개되면 조작될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영상이 공개된 이상 더는 침묵할 수 없다. 불의에 저항하는 많은 태권도인들의 분노에 공권력은 답해야 한다. 불법선거를 통해 사회적 지위를 얻은 세력들이 힘의논리로 더이상 불법을 자행하지 못하도록 대한체육회와 대한태권도협회의 특별조사는 물론 사법부의 특별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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