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다시 올리고 있다. 반도체 업황 부진은 여전히 부담스럽지만 연초 이후 지속되고 있는 주가 반등세를 무시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1일 미래에셋대우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5만800원에서 5만7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실적 부진과 반도체 업황 악화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1월에만 19.3% 상승했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 영향이 크다"고 전했다.
그래도 단기간 가파르게 주가가 상승한 점은 염두에 두어야 하겠다. 추격 매수보다 조정 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원재 연구원은 "하반기 추가 배당 가능성이 높고 오는 3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대신증권은 목표주가를 5만원으로 재조정했다. 주가에 올해 상반기 감익에 대한 우려가 선반영됐다는 이유에서다. 기존 목표가는 4만6000원이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단기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는 대부분 반영됐기 때문에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신영증권도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4만7000원에서 5만2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신영증권 자료를 보면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0% 감소한 35조1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예상 매출액은 11% 줄어든 216조8000억원이다.
이원식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IT 수요 둔화로 관련 부품업체들의 재고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며 스마트폰(IM)과 TV(CE) 부문의 영업 환경도 지난해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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