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이동 설 명절, 구제역 확산 우려 커져…정부, 차단 방역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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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길 기자
입력 2019-02-03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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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북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경기 안성 살처분 마무리

농협중앙회 기장군지부가 2일 부산 기장군 가축전염방역 거점초소에서 구제역 확산 예방을 위해 설 연휴를 반납한 채 차단방역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본격적인 설 연휴가 시작되면서 민족 대이동으로 구제역 방역 차단에 구멍이 뚫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귀성 차량이 줄을 잇는 상황에서 자칫 방역을 소홀하게 했다가는 구제역이 확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와 지자체는 비상근무 체계를 가동하는 등 차단 방역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설 연휴 첫날인 2일 구제역 방역 현장을 찾아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자를 격려했다.

이 장관은 이날 '구제역 방역 전국 지자체장 영상회의'를 주재한 뒤 경북 문경시청 구제역 방역 상황실을 찾았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지난달 28일 경기 안성 젖소 농가에서 첫 구제역 확진 후 지난달 31일 충북 충주까지 구제역이 퍼져 관련 부처·지방자치단체·생산자단체 등 방역 관련 모든 기관과 구제역 확산 차단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제역이 도(道) 경계를 넘어 발생했고 설 연휴 민족 대이동이 시작돼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심각' 단계에 준하는 강화된 방역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자체 역시 비상대응체제에 나서며 구제역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충북도는 전날 방역대책본부를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한 데 이어 구제역 확산방지 및 조기 수습을 위한 대응태세에 돌입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2일 충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 방역상황을 확인한 뒤 거점소독소에 용수를 공급하는 이 지역 소방서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구제역이 확진된 충주시 주덕읍 한우 농가를 중심으로 반경 3㎞ 이내 우제류 사육 농가 140가구에서는 의심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안성·충주 구제역 확진 농가와 역학관계에 있는 도내 축산 농가 81곳 중 의심증상을 신고한 농가는 없다.

도와 시·군, 농협 등이 운영하는 소독 차량 31대와 군부대 제독 차량 5대가 도내 전역의 농가 주변과 농로를 소독하고 있다.

거점소독소와 통제 초소도 애초 12곳에서 40곳으로 확대됐다.

2개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안성시는 설 연휴 첫날에도 구제역 발생 농가 일대에 대한 방역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안성시는 이날 새벽까지 25개 농가의 우제류 2223마리를 살처분한 데 이어 방역작업을 강화했다.

발생 농가 입구와 주요 지점에 통제 초소 10곳을 설치, 교대로 근무하며 축산 관련 차량의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

고속도로와 주요 도로에는 '축산 농가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안성시 관계자는 "추가 의심 신고는 없지만,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설 연휴에도 공무원들이 비상근무를 하면서 구제역 방역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경기와 인접한 충남도는 구제역이 도내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있다.

대책본부는 통제 초소 운영이나 방역 활동을 총괄하고 있다.

공무원 등 130명이 비상근무하며 소독과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고, 최근 5년간 구제역이 발생했던 도내 농장 89곳을 집중적으로 소독하고 있다.

충남도는 안성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자 위기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한 데 이어 11개 거점소독시설을 설치했다. 우제류 255만 마리에 대한 접종도 마쳤다.

강원도는 전날부터 긴급 백신 접종 작업을 시작, 이날 안에 모두 끝낼 계획이다.

도 관계자들은 이날 충주에서 원주로 진입하는 19번 국도에 설치된 통제소와 원주시 부론면에 설치된 통제 초소를 잇따라 방문, 방역현장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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