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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비건 美 대표, 협상성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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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2-0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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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흘간 평양서 김혁철과 비핵화 실무협상 벌여

  • 이번 방북 논의 토대로 추가실무협상 가능성 높아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사진=연합뉴스 ]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측과 실무협상을 위해 지난 6일 평양으로 떠났던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8일 오후 한국에 도착한 가운데 그가 ‘비핵화-상응조치’ 로드맵에 대해 어떠한 성과를 들고 돌아왔을지에 이목이 쏠린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미군 수송기를 타고 평양에서 출발해 오후 7시께 경기도 평택 오산 공군기제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박 3일간 평양에 머물면서 북한 측 카운터 파트인 김혁철 스페인 대사 등과 정상회담 의제를 놓고 담판을 벌였다. 정상회담에 앞서 북미간 실무협상을 '중립코너'가 아닌 평양에서 진행한 것과 3일간의 협상 기간은 모두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 실무협상의 관건은 북한의 비핵화 로드맵 구체화다. 우라늄 농축시설을 포함한 영변 핵시설의 폐기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 등의 비핵화 조치와 연락사무소 개설, 종전선언, 대북 제재 완화 등 상응 조치 등이다.

비건 특별대표가 2박 3일 일정을 연장하지 않고, 꽉 채워 평양에서 보낸 것에 대해 양측의 협상이 상당부분 공감대를 형성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평양 방문에 앞서 미국측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우선이라는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뒤로 물러나 '단계적, 병행적 조치'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비건 대표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탠포드 대학 토론회에서 “우리 쪽에서는 양측에 신뢰를 가져다줄 많은 행동을 실행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미국은 북한 측에 싱가포르에서 한 약속을 ‘동시적 병행적’으로 추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왔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맞춰 경제 제재 완화가 아닌 다른 상응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비건 특별대표가 구체적인 성과 보따리를 풀기 보다는 이번 협의를 바탕으로 추가 협상 테이블을 마련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비핵화와 상응조치라는 주제는 매우 민감한데 사흘이란 시간은 매우 짧기 때문에 미국 대표단의 한 차례 방북 협상으로 이견을 말끔하게 없애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비건 특별대표는 방북 결과를 동맹인 한국, 일본과도 공유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오는 9일 한국 측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실무협상 결과를 공유하고, 같은날 저녁 입국하는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도 회동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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