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1919년 3월 1일. 일제 탄압에 맞서 나라를 지키기 위한 정당한 외침이 온 거리에 울려 퍼졌다. 서울의 자치구들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나라에 헌신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를 기리고자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한다.
은평구는 오는 26일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을 연다. 이날 지역 독립운동가 중 유일한 생존자로 96세의 이종열 애국지사(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를 초청해 '독립유공자 명패 전달식'을 가진다.
1945년 일본군에 강제 입대한 이종열 애국지사는 일본군을 탈출해, 중국 유격부대에서 유격전과 적 정보수집 활동을 했다. 광복군 전방 공작원으로 정보활동 및 한·중 합동작전 등을 벌였다.
3.1절 당일에는 독립운동의 대표적 현장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은평·서대문·마포구의 서북3구가 공동개최하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식'이 열릴 예정이다. 서북3구 구청장들은 시민과 함께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거리행진에 나선다.
관악구 박준희 구청장은 최근 '독립선언서 필사 챌린지'에 참여했다. 이번 캠페인은 대한광복회 성북구지회에서 시작한 것이다. 3·1 독립선언서 총 38개 문장 가운데 한 문장을 선택해 직접 필사하고, 이를 48시간 내 페이스북에 인증해 다음 참여자 3명을 지목하게 된다.
지난 22일 김선갑 광진구청장의 지목을 받은 박 구청장은 그날 여덟 번째 문장을 필사했다. 미션을 마친 박 구청장은 다음 주자로 유성훈 금천구청장, 송도호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부위원장,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관악갑 지역위원장을 지목했다.
구는 내달 1일 오후 3시1분 구청 광장에서 '만세운동' 행진을 시작으로 기미독립선언문 낭독, 3‧1절 노래합창 등을 펼친다. 또 3월 8~22일 매주 금요일 오후 2시 평생학습관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발자취와 애국선열들의 독립정신'이란 주제로 인문학 강좌를 개설한다.
올해 12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문화공연, 도선사 타종식, 만세삼창 등을 선보인다. 특히 거리행진은 솔밭공원~봉황각(오전 10시30분) 약 2㎞, 도선사~봉황각(오전 10시40분) 2.3㎞ 구간에서 각각 진행된다. 두루마기를 두른 자원봉사 학생이 앞장서고 태극기를 손에 든 시민들이 뒤따른다.
선열들의 위업을 기리는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도 동시 추진된다. 구는 지난 18일부터 SNS를 통한 릴레이 홍보와 동 주민센터의 태극기 게양 및 구민 참여 독려, 버스나 택시를 활용한 게시물 부착 등의 활동을 전개해왔다.
이외 금천구는 3월 1일 오후 2시 시흥초교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 및 만세운동 재현 행사'를 마련한다. 금나래 합창단의 동요합창을 시작으로, 3·1운동 당시 시흥초교 동맹휴학을 배경으로 한 '단막극 시연'과 독립선언서 낭독, 만세삼창이 이어진다.
작년 12월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회'를 발족시킨 성동구는 특색있는 기념사업을 진행한다. 주제는 '1500 뚝섬만세운동'으로 성수동 뚝섬지역에서 일어난 만세운동이 모티브다. 주체가 주민이라 점이 두드러진다.
1일 오후 1시 30분부터 구립 꿈의 오케스트라 청소년들의 연주로 기념식이 시작된다. 다음 광복회, 성동역사문화연구회, 청소년 대표가 진행하는 이그나이트 토크콘서트와 구립 소년소녀, 여성, 시니어합창단으로 구성된 100인 합창단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나라'를 멋진 하모니로 노래한다.
성동구와 성동역사문화연구회는 앞서 사업을 추진하면서 한 주민으로부터 우연히 '뚝섬 3·1만세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일제강점기 당시 뚝섬에 신사터, 우체국 관사, 지주집 등 많은 역사적 사료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관련 사료를 발굴해 '뚝섬길 가득 채운 3월 함성 뚝섬 삼일운동'이라는 자료집을 발간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3·1운동은 비폭력·민주적으로 진행된 세계사에서 유래 없는 평화독립운동이자 오늘을 있게 한 새로운 대한민국의 시작점"이라며 "그 당시 전 인구의 10% 넘는 인원이 참여하고, 1500회가 넘는 만세운동으로 민주국가를 만들어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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