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2차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경제개방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신흥시장 발굴에 목말라있던 국내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의 분위기도 고조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오후 6시30분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미2차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북한이 대대적인 경제 개방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면서 수그러들었던 남북경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북미회담이 열리는 베트남은 적극적인 개혁·개방 정책으로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이루고 있다. 김 국무위원장은 베트남 산업단지를 시찰하는 등 북한의 경제개방 의지를 드러낼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소프트웨어 업체와 통신사 등 ICT기업들의 진출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북한은 'IT강국' 인도처럼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이 풍부하다고 평가받는다. 전 세계적으로 북한 해커들의 실력이 인정받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북한의 ‘IT인재’와 우리나라의 ‘IT인프라’가 만나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를 대체할 혁신 소프트웨어 기술 탄생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기본적인 OS(윈도우 운영체제) 개발부터, 애플리케이션 등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응용 소프트웨어까지 무궁무진한 개발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국내 주요 OS소프트웨어 기업으로는 티맥스소프트와 한컴 등이 있다. 삼성전자, 네이버 등도 소프트웨어 개발에 연간 수백억원의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국내 이통3사의 북한 진출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은 최근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 ‘진달래폰’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통신 네트워크 등 인프라가 미비해 평양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통신 서비스가 불가하다.
앞서 이통3사는 지난해 대북제재가 완화하자 남북협력 TF를 신설하는 등 북한 진출을 준비해왔다. 인프라가 없는 북한에서 기지국 구축 사업이나 주파수 입찰 등에 참여한다면 국내로 한정된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IT업계 관계자는 "통신, 과학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ICT분야 역시 경제,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므로 중요하게 논의되어야 할 분야"라며 "통신 네트워크가 깔리지 않으면 물자도 들어가기 힘들고, 새로운 사업을 영위하기 힘들다. 북한 경제 개방을 기대하고, ICT기술 활용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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