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정책 시행으로 집값이 하락하면서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가 늘어난 반면, 매매거래는 역대 최저 수준까지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총 1만9633건으로 1월(1만7795건)에 비해 10.3% 늘었다. 월별 거래량으로는 지난 2017년 2월(2만1470건) 이후 2년 만에 최대다.
반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건수 기준)은 총 1563건으로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후 2월 거래량으로는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특히 강남 3구의 아파트는 매매 거래량이 작년 2월의 10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지역별로 강남구의 지난달 매매 신고건수는 총 70건으로 작년 2월(767건)의 9.1% 선이다. 서초구는 지난달 거래량이 47건으로 작년 2월(534건)의 8.8%, 송파구는 77건으로 작년 2월(878건)의 8.7% 선에 그쳤다. 비강남권도 대체로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강서구는 신고건수가 52건, 성동구는 36건, 용산구는 27건으로 작년 2월의 10% 미만이었다.
이는 정부의 9·13부동산 대책에 따른 강력한 대출 규제와 보유세 인상, 공시가격 인상 등으로 집값 하락이 예상되면서 집을 사지 않는 대신 전세로 돌아서는 것이다.
실제 매매거래가 침체된 지역일수록 전세거래는 증가한 경우가 많았다.
지난달 강남구의 전세 거래량은 2105건으로 작년 2월(1994건)대비 5.6% 증가했고 강동구는 805건으로 작년 동월 대비 16.9% 늘었다. 서초구는 지난해와 동일한 1292건이 신고됐고, 송파구는 9500여가구의 가락동 헬리오시티 입주 영향으로 지난달 전월세 거래량이 2642건을 기록하며 작년 2월(1066건)보다 58.6%가 증가했다.
전월세 거래량 증가에도 전셋값은 4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월 대비 0.25%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조사가 시작된 2001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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