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한중우호인물대상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조국의 광복을 위해 헌신했던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의 명예를 고양하고, 호국과 보국 그리고 애국의 공훈을 기리는 자리였습니다.
이 행사에는 △독립운동가 이달 선생-그의 장녀 이소심 △독립운동가 이회영 선생-그의 손자 이종찬, 보국상 부문에 △독립운동가 김상덕 선생-그의 장남 김정육 △독립운동가 윤기섭 선생-그의 장녀 윤경자 님이 호국상을 수상했습니다.
김상덕 선생은 일본 유학 시절 3·1운동의 도화선이 된 2·8 독립선언을 주도한 독립운동가입니다. 이후 중국으로 망명해 김원봉이 이끈 의열단과 민족혁명당에서 활약했으며,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는 문화부장을 지냈습니다. 해방 후에는 제헌국회의원과 반민특위 위원장을 역임했습니다.
김상덕 선생은 반민특위 위원장 시절 이승만 정부에 협조했던 친일파들을 선처하라는 압력을 거부했다가 정권의 눈 밖에 났고, 위원장에서 물러난 뒤 얼마 안 돼 발발한 한국전쟁 때 납북됐습니다.
그러나 그 후 독립유공자 김상덕 선생의 후손들은 ‘연좌제’의 굴레를 뒤집어쓰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야만 했습니다. 가족들은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의 산증인이었습니다.
당시 고작 중학교 3학년이었던 김정육 부회장의 호적에는 빨간 줄이 그어졌고, 신원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없어 취직은 꿈도 꿀 수 없었습니다.
김 부회장은 인터뷰 내내 납북된 임정 요인들의 후손이 얼마나 고달픈 삶을 살아왔는지 토로했습니다, 또, 김상덕 선생이 망명한 후 중국에서의 임정 요인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독립운동을 펼쳤으며, 그것을 옆에서 함께 감내해야 했던 어머니의 고달팠던 삶에 대한 이야기도 남겼습니다.
기획·구성 주은정 PD /촬영 이현주 PD/편집 주은정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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