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반도체업종 지수인 KRX반도체 지수는 지난달 28일 2094.22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달 22일과 비교해 3.77%(82.01포인트) 하락한 수치이다. 최근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28일 하루에만 4.09%(89.28포인트) 급락했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하락 폭도 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2일 종가 4만7150원에서 28일 4만5100원으로 4거래일 만에 4.35% 떨어졌고,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7만6700원에서 7만원으로 8.74% 급락했다.
그나마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보다 하락 폭이 작은 데는 새 스마트폰 덕분이다.
한동안 반도체주의 하락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은 2018년 9월 124억3000만달러로 최고치를 찍은 다음 올해 2월까지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 1월 반도체 수출은 1년 전보다 23%가량 줄었다. 2월 수출도 25% 가까이 줄면서 감소 폭이 점차 커지고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4분기부터 수요가 감소했는데, 미·중 무역분쟁 등 매크로 이슈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업체의 소프트웨어 최적화가 가장 큰 원인"이라 "결과적으로 D램과 낸드 가격이 생각보다 크게 하락했고, 생산업체들의 이익률도 빨게 훼손됐다"고 분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미·중 무역협상과 브렉시트 이슈 등 전망하기 힘든 여러 이슈가 남아있고, 문제가 됐던 데이터센터의 재고 이슈도 명확하게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며 "시장의 기대대로 하반기 반도체 업황이 반등할 것인지에 대한 가시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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