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불황 '그림자'에 반도체주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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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입력 2019-03-0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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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업종지수 28일 하루 4% 하락

  •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4.35%·8.74% 급락

  • "반도체업황 반등 가시성 높지 않아"

[사진=아이클릭아트]

우리나라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산업에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우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지난주 급락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반도체업종 지수인 KRX반도체 지수는 지난달 28일 2094.22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달 22일과 비교해 3.77%(82.01포인트) 하락한 수치이다. 최근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28일 하루에만 4.09%(89.28포인트) 급락했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하락 폭도 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2일 종가 4만7150원에서 28일 4만5100원으로 4거래일 만에 4.35% 떨어졌고,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7만6700원에서 7만원으로 8.74% 급락했다.

그나마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보다 하락 폭이 작은 데는 새 스마트폰 덕분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주가 많이 하락했는데, 이는 반도체 업황 불안심리가 커졌기 때문"이라며 "반도체 매출도가 높은 SK하이닉스 주가가 더 많이 하락했고, 삼성전자는 새 폴더블폰 출시 영향으로 하락 폭이 SK하이닉스보다는 낮았다"고 말했다.

한동안 반도체주의 하락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은 2018년 9월 124억3000만달러로 최고치를 찍은 다음 올해 2월까지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 1월 반도체 수출은 1년 전보다 23%가량 줄었다. 2월 수출도 25% 가까이 줄면서 감소 폭이 점차 커지고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4분기부터 수요가 감소했는데, 미·중 무역분쟁 등 매크로 이슈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업체의 소프트웨어 최적화가 가장 큰 원인"이라 "결과적으로 D램과 낸드 가격이 생각보다 크게 하락했고, 생산업체들의 이익률도 빨게 훼손됐다"고 분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미·중 무역협상과 브렉시트 이슈 등 전망하기 힘든 여러 이슈가 남아있고, 문제가 됐던 데이터센터의 재고 이슈도 명확하게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며 "시장의 기대대로 하반기 반도체 업황이 반등할 것인지에 대한 가시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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