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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빼는 외국인에 반도체주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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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입력 2019-03-0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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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외국인이 발을 빼는 바람에 반도체주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2월 22일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을 4조원가량 순매수했었다.

반대로 외국인은 2월 25일부터 삼성전자를 팔아치우기 시작했다. 같은 달 28일 890억원을, 이날에는 923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도 1725억원을 팔았다.

주가도 하락세다. 삼성전자는 2월 22일부터 이날까지 4만7150원에서 이날 4만4850원으로 4.88% 내렸다. SK하이닉스는 7만6700원에서 7만100원으로 8.60% 빠졌다.

실적이 나빠지고 있다. 반도체 수출액은 2018년 9월 124억3000만달러로 고점을 찍은 다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수출액은 올해 2월까지 3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1~2월만 보아도 1년 전보다 20% 넘게 줄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메모리 가격 하락과 수요 부진에 따른 것"이라며 "하반기에나 업황이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 보는 눈도 비슷하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업체가 과잉 재고를 줄이려고 이달 대량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며 "가격 경쟁으로 수출액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물론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1분기에 벌어들일 영업이익은 8조20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1년 전보다 48%가량 적은 액수"라고 말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 "바닥이 1분기인지 2분기인지 가늠하기 어렵다"며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보다 줄어들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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