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아이클릭아트]
햇빛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많은 영향을 줍니다. 주거의 선택 기준에도 햇빛은 빠질 수가 없죠. 주택의 향은 햇빛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큰 창문이 뚫린 방은 기준으로 합니다. 아파트는 거실창을 기준으로 하고, 원룸 등은 창문이 나있는 방향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남향을 가장 선호합니다. 남향에 이어 동향, 서향, 북향 순인데요. 옛부터 남향의 인기가 높은 점은 하루종일 집 안에 햇빛이 잘 들어오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외부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오늘날 현대인들에게 남향이 꼭 정답일까요.
남향은 찾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다른 향보다 상대적으로 비싼데요. 현장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정남향인 집은 다른 집과 비교해 보통 10~15% 정도 가격이 높다고 합니다. 수억원씩 하는 집값을 생각하면 상황에 따라 다른 방향의 집이 더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낮에는 빈 집이 돼 버리는 맞벌이 부부나 중·고등학생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는 오후에 해가 들어오지 않는 동향집도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아침에 가장 먼저 해를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 동향집의 매력입니다. 겨울에는 춥지만 여름에는 시원하다는 장단점이 있습니다.

[사진= 아이클릭아트]
마지막으로 북향은 해가 잘 들지 않아 선호도가 다소 떨어지지만 그만큼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을 갖기 때문에 집보다 외부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가정에게는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 조망권 가치가 높아지면서 북향집에 대한 평가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한강을 조망하려면 집 방향이 북향이어야 하는 서울 강남에서는 많은 사람이 남향을 포기하는 대신 한강 조망권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얼마전 완공된 양재천 변 오피스텔의 경우도 많은 조합원들이 남향을 선택했는데, 완공후 북향의 양재천 조망을 확인하고는 후회했다고 합니다.
같은 값이라면 다홍치마라는 말이 있죠. 하지만 어떤 것이 진짜 다홍치마인지 알아야 같은 값을 주고도 잘 살 수 있는 것처럼 우리가 어느 집에 살 지도 상황에 맞는 향을 살펴보고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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