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전남 함평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35분경 함평군 함평읍 황금박쥐 생태전시관에 남성 3명이 침입해 황금박쥐 조형물을 훔치려 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이 훔치려던 황금박쥐는 약 85억원 상당이다. 순금 162kg, 은 9kg, 동 13kg으로 만들어졌다. 모자와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린 이들은 절단기를 이용해 출입문 철제 셔터 자물쇠를 끊은 뒤 셔터를 올리고 들어갔다.
망치로 전시관 유리를 부수려 했으나 방탄유리는 깨지지 않고 경보음이 울렸다. 사설보안업체 직원들이 출동하자 이들은 망치를 남겨 놓은 채 달아났다. 1명은 타고 온 차량을 몰고 달아나고 다른 2명은 도보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사용한 망치 등을 수거해 정밀 감식을 의뢰하고 CCTV 영상을 분석해 행방을 쫓고 있다.
생태전시관 관계자는 "전시관 내부에 침입했더라도 조형물과 방탄유리가 500kg이 넘어 범행이 성공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반도에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황금박쥐가 함평군 대동면에 서식한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2009년 함평군은 해당 조형물을 홍익대에 의뢰해 제작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