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팀쿡 애플 CEO에 "고마워"...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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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3-2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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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화웨이, 같은날 발표회 가져 '주목'

중국 최대 통신기술업체 화웨이(華為)가 애플과 세계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화웨이와 애플이 공교롭게도 같은 날에 발표회가 열리자 화웨이는 애플을 겨냥하고 나섰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의 스티브잡스 극장에서 애플의 미디어 발표회가 열렸다. 이어 화웨이가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스마트폰 신제품 화웨이 P30, P30 프로를 공개했다.

사실상 베이징 시간으로 같은날 애플은 오전에, 화웨이는 저녁에 발표회를 연 것이다. 이에 대해 화웨이는 애플 발표회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공식 트위터를 통해 "팀쿡 CEO, '애피타이저' 준비해줘서 고맙습니다. 이제 '메인 디쉬'가 나올 차례."라고 게재했다.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화웨이의 '맛보기' 발표회를 준비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한 셈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 있는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영상 스트리밍 사업을 비롯해 뉴스, 게임 등 신규 구독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중국 봉황망(鳳凰網) 등 현지 언론들은 이날 애플과 화웨이의 발표회를 집중 보도했다. 사실 이번 발표회는 애플과 화웨이 양사에 매우 남다른 의미가 있었기 때문. 

그동안 신형 아이패드, 아이폰 등 하드웨어 제품 위주로 공개해 온 애플로서는 디지털 서비스를 처음 선보인 자리였다. 실제로 이날 팀 쿡 CEO는 뉴스 구독, 게임, 신용카드 등 신규 서비스를 소개했다.

봉황망은 애플이 최근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일념 아래 서비스 부문을 강화하기 나섰지만 향후 애플이 예전 명성을 되찾을지는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디지털 서비스에 주력하기 위해 신형 에어팟, 아이패드, 아이맥 등 하드웨어 제품을 지난주에 미리 선보이며 이번 발표회에서는 디지털 서비스를 공개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정작 싸늘하다는 이유에서다. 

매체는 대표적인 예로 지난주에 새로 공개된 에어팟2을 언급했다. 에어팟2는 기존의 에어팟1에 무선충전 기능을 추가하고 H1칩을 내장해 음성 명령 편의성을 높였지만 소비자들이 쉽게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인 외관에 전혀 변화가 없었다면서 애플의 혁신이 이제 끝이 보인다고 비난했다.  

화웨이도 애플만큼이나 이번 신제품 발표회에 유난히 공들이는 모습을 보였다는 평이다. 
 

​화웨이는 26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스마트폰 신제품 화웨이 P30, P30 프로를 공개했다. [사진=웨이보 캡처]

화웨이가 26일(현지시간) 파리 신제품 발표회에서 공개한 스마트폰 신제품 화웨이 P30, P30 프로는 7nm 칩셋인 '기린 980(Kirin 980)'이 탑재됐다. 화웨이 P30에는 후면에 4개 카메라가 탑재됐고, ToF(Time of Flight·비행시간 거리 측정) 센서가 달렸다. 특히 P30 프로에는 광학 줌 기술의 일종인 잠망경 줌이 적용됐고, 5배 광학줌과 최대 10배 무손실 하이브리드줌도 탑재됐다. 

봉황망은 업계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화웨이가 이전에 공개한 폴더블폰인 '메이트X'의 부진을 만회하려고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부랴부랴 출시했다고 전했다. 화웨이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에서 폴더블폰 메이트X를 선보였지만 비싼 가격과 내구성 때문에 공개 후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이번 P30 시리즈를 공개해 화웨이의 명성을 되찾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매체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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