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재테크] 주식 못 믿겠다면 회사채로 '예금+α'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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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원 기자
입력 2019-04-01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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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가 요즘 잘 팔린다. 주식시장은 불안하고, 정기예금 금리는 연 2% 남짓이다. 익숙한 재테크로는 돈을 불리기가 쉽지 않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회사채 순발행액은 올해 1~2월 5조원으로 전년 동기(3조원)보다 67%가량 늘었다. 2009년 1~2월 이래 10년 만에 가장 많은 액수이기도 하다. 공급뿐 아니라 그만큼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회사채 발행액 증가세는 상대적으로 믿을 만한 대기업에서 주도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묶이면서 회사채 발행에 우호적인 여건이 만들어졌다.

◆어디서 어떻게 사야 하나

회사채는 증권사 점포에서 살 수 있다. 물론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으로도 가능하다. 집에 앉아서도 한국거래소 장내채권시장에 상장한 채권을 사고팔 수 있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장외채권을 온라인으로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때 만기와 이자율, 이자를 주는 방식, 신용등급을 고루 살펴보아야 한다. 신용등급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투자적격으로 분류하는 채권 신용등급은 'BBB-' 이상이다. 'BB+' 이하는 투자부적격, 즉 투기 등급으로 나눈다. 비교적 안전하면서 시중금리 대비 플러스(+) 알파(α) 수익을 노린다면 BBB- 이상을 부여한 회사채가 바람직하다.

회사채 가격은 수익률(이자율)과 반대로 움직인다. 즉, 수익률 변화에 따라 회사채를 산 다음 가격이 오를 수도, 내릴 수도 있다. 가격이 뛰었다면 중도에 팔아 매매차익을 낼 수 있다는 얘기다.

회사채로 얻는 이자수익은 이자소득세를 15.4% 물린다. 반면 중도에 팔아 생기는 매매차익에 대해서는 세금이 안 붙는다.

◆왜 많은 사람이 투자할까

회사채가 제시하는 이자율은 요즘 연 3~7%쯤 된다. 정기예금보다는 훨씬 쏠쏠한 수익을 고정적으로 챙길 수 있다. 즉, 예·적금보다 수익률이 1~3% 포인트 높고, 주식보다는 안정적이다. 너도나도 회사채 투자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다.

회사채는 큰손만 투자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실제로는 소액투자도 가능하다. 한국거래소가 만든 장내채권시장 거래단위는 1000원부터 시작한다.

장외채권시장이라고 해도 회사채 액면가는 대개 10만원이다. 달마다 적금에 10만원씩 붓는 대신 10만원짜리 회사채를 산다고 치자. 투자수익률이 연 3% 포인트 안팎까지 오를 수 있다.

회사채는 이자를 주는 방식에 따라 이표채와 할인채, 복리채로 분류한다. 여기서 이표채는 이자를 일정 기간 나누어 준다. 이자가 3개월이나 6개월 단위로 나오기 때문에 이런 수익을 다시 재투자할 수 있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 대출이 감소하면서 기업마다 회사채 발행으로 몰리고 있다"며 "2분기 이후에도 신용등급이 좋은 회사채는 꾸준히 인기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원금손실 가능성 역시 있어

물론 회사채는 원금보장형 상품이 아니다. 조심해야 할 점도 적지 않다. 채권 자체에 표시돼 있는 기본적인 발행조건만 살펴보아서는 부족하다. 회사채를 발행한 회사에 대해 더 공부할 필요가 있다.

만기도 3년 안팎이라 주식에 비해 환금성이 떨어진다. 신용등급 역시 오르거나 내려갈 수 있다. 자칫 기한이익상실(신용위험 증가에 따른 만기 전 대출금 회수)이나 부도로 원금손실을 볼 수 있다는 얘기다.

긴 시간 돈이 묶이기 때문에 목돈을 쓸 일이 있다면 더더욱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 채권 이자율이 높다고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다. 그만큼 위험할 수도 있다. 회사채를 사고파는 게 처음이라면 기관투자자가 어떤 채권을 매매하는지 지켜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연도별 1~2월 회사채 순발행액. [자료=하나금융투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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