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상용화, 이통3사 유치전 과열… 가입자 ‘8만명’

- 첫 주말, 지원금 상향 등 고객쟁탈전 ‘치열’

이동통신 3사의 5G(세대) 가입자 유치경쟁이 치열하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가입자 현황을 실시간으로 공개하며 시장 선점 경쟁에 뛰어들었다. SK텔레콤은 과태료를 감수하고 5G 스마트폰 지원금을 상향해 고객 유치에 올인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의 5G 추정 가입자 수는 약 8만명이다. KT가 6일 기준 3만명을 넘어섰고, LG유플러스가 5일 기준 초도물량 2만대를 완판했다. SK텔레콤은 가입자 현황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3만명 이상 가입한 것으로 관측된다.
 

KT고객이 5G 요금제를 가입하고 있다.사진=KT]

KT는 지난 5일 갤럭시 S10 5G 개통시작 6시간30분 만에 1만 가입자를 넘어섰고, 출시 이틀째인 지난 6일 오후 5시50분 기준으로 가입자 3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KT가 업계 최초 정규 요금제인 5G 데이터 완전 무제한 ‘슈퍼플랜’의 인기와 함께 2년 후 단말가격의 50%를 보장해주는 ‘슈퍼체인지’, 월 할부금보다 저렴한 렌털료로 단말을 이용할 수 있는 ‘슈퍼렌털’의 효과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5G 가입자 3만명의 가입지역을 분석한 결과, 서울·수도권 50%, 경상도 24%, 전라도 12%, 충청도 10%, 강원도 3%로 조사됐다.
 

LG유플러스 고객이 5G폰을 구매하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5일 오후 3시 기준 갤럭시 S10 5G 가입자 1만5000명을 돌파한 데 이어 오후 6시엔 초기 물량이 전부 완판됐다. 출시 첫날 완판 이유에 대해서는 가격 경쟁력과 함께 증강·가상현실(AR·VR) 서비스의 화질과 콘텐츠 수량이 젊은층들에게 주효한 것으로 분석됐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당분간 갤럭시 S10 5G는 매일 완판 되는 진기록을 세울 것으로 기대된다”며 “갤럭시 S10 5G 스마트폰 구매를 희망하는 고객을 위해 단말기 수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 직원들이 5G 길거리 홍보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경쟁사가 가입자를 공개하며 공격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상황으로, 가입자 수치 공개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3만명은 돌파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에 앞서 지난 5일 오후 단통법 위반을 감수하면서까지 공시지원금을 54만600원으로 올려, 5G 가입자 유치 경쟁에 나섰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초기 5G 가입자 확보전이 생각 이상으로 과열로 치닫고 있다”며 “불법보조금이 난무하기 전에 정부의 적절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