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칭화대보다 취업 더 잘 된다"···민물가재 대학
샤오룽샤는 중국어로 민물가재란 뜻이다. 민물가재 요리가 최근 대륙에서 '국민 야식'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지난 2017년 중국 최대 민물가재 가공 수출지역인 첸장시에 민물가재 대학이 세워졌다.
이곳은 민물가재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 배양을 전공으로 하는 2년제 전문대다. 민물가재 관련 시장마케팅, 식품영양조리, 식음료 관리 등 세 가지 세부전공이 마련돼 있다. 현재 재학생 수는 모두 130명이지만 수요가 워낙 넘쳐나서 앞으로 정원을 200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올 상반기 취업하는 1기 예비졸업생들은 이미 대형 식음료, 물류, 무역업체 등에서 너도나도 모셔가려고 안달이 났다고 중국 관영언론인 참고소식망이 최근 보도하기도 했다. 실제로 요새 같은 불경기에 예비졸업생 몸값은 약 12만 위안(약 2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물가재 대학의 인기는 최근 경기둔화로 고용한파가 몰아친 중국 취업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분석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까지 나서서 지난달 '민물가재 대학이 왜 인기가 있을까?’라는 제목의 평론을 게재했을 정도다. 평론은 대학들이 현실과 동떨어지는 이론 연구에만 몰두하지 말고, 실제로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을 배양해야 한다며 현대 직업교육 발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세계 일류 양조기술 인재 키운다"···마오타이대학
중국 대기업들도 나서서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배양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중국 바이주(白酒·고량주) 간판 기업인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台)그룹이 직접 투자해 세운 마오타이대학이 대표적이다.
마오타이그룹 본사 소재지인 구이저우성 런화이(仁懷)시에 위치한 마오타이대학은 교육부 인가를 받은 4년제 대학이다. 세계 일류의 양조기술을 가진 전문 인력을 배양한다는 목표로 지난 2017년 구이저우성 지역 학생만 대상으로 1기 신입생 600명을, 2018년엔 전국을 대상으로 1000명의 신입생을 모집했다.
학과는 크게 양조공정, 포도주 양조공정, 식품품질 및 안전, 마케팅, 전자상거래, 호텔관리 등 9개로 나뉘어져 있다. 특히 양조공정학과의 경우, 바이주에 초점을 맞춰 미생물학·발효공정원리·바이주 생산기술·바이주 품평 및 블렌딩, 포장 등을 집중적으로 학습한다. 학비는 연간 7500위안(약 120만원) 정도로, 공립대학만큼이나 저렴하다. 여기를 졸업하면 중국 명주기업인 구이저우마오타이에 취직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은만큼 구이저우성내 고3 수험생 사이에서 인기대학으로 손꼽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제2, 제3의 마윈을 꿈꾸다"···후판대학
후판대학은 일종의 경영MBA스쿨이다. 재무관리, 마케팅관리 등 딱딱한 수업으로 채워진 다른 MBA스쿨과 달리 디지털시대 비즈니스 혁명 등과 같은 현장·실무를 접목시킨 창의적인 수업 커리큘럼을 선보여 중국에선 '마윈의 창업사관학교'로 불린다. 수업은 두 달에 한 번씩 5일씩 진행되며, 총 3년 과정이다.
지원조건도 까다롭다. 창업 3년 이상, 직원 30명 이상, 연매출 3000만 위안 이상의 기업을 운영하는 기업 경영인만 지원할 수 있다. 3년간 학비는 1인당 36만 위안(약 6100만원)으로 꽤 비싸지만 지난해 지원자만 1400명에 달했다. 이중 합격자는 41명으로, 합격율은 3%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웬만한 MBA보다 들어가기 어렵다고 정평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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