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면역 치료제가 각광받으면서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백신을 찾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이현아 파미셀 연구소장은 “암을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전하게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이 필요하다”며 “차세대 수지상세포 기반 항암면역세포 치료백신이 기대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16일 아주경제신문 주최로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9 글로벌헬스케어포럼’에서 차세대 수지상세포 기반 항암면역세포 치료백신에 대해 소개하며 이 같이 밝혔다.
면역세포치료란 체내 면역세포를 채집해 증식‧배양하거나 유전공학적으로 변형시켜 다시 넣어주는 세포치료다. 나뭇가지가 뻗어난 것 같은 형태인 수지상(樹枝狀, dendritic)세포는 골수 조혈줄기세포에서 증식‧분화된 세포로, 몸의 면역방어기능을 유도하고 밸런스를 조절한다.
내외부에서 유입된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암세포 등 생체 침입자만 특정해 제거하고, 이에 대한 기억을 유지해 차후 침입을 대비하는 후천면역 형성의 중요한 세포다.
항원을 공부한 각종 면역세포는 이에 대응하는 효능성 세포로 활성화되거나 항체를 만들어 치료하고, 밸런스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교육된 항원에 대한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수지상세포 기반 치료제는 적합한 항원만 주어지면 항원 특이 면역 반응 유도를 통해 해당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
이 소장은 “카티(CAR-T)나 면역관문억제제(Immune Checkpoint Inhibitor) 등 항암면역치료제는 암을 더 빨리 자라게 하거나 건강상태를 악화시키는 등의 무시할 수 없는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직접적인 항종양 효과에 대한 기대로 인해 각광받고 있다”며 “이 같은 치료제와 견주어 봤을 때, 수지상세포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백신으로 그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지상세포 백신이 정말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임상연구는 1993년부터 나와 30년 가까이 임상이 축적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2005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세포치료제를 승인해주면서 수지상세포 백신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지상세포는 안전성과 항암면역반응 유도기능을 통한 항암치료백신 활용 가능성은 있으나 종양제거 부분은 명확히 확인된 바가 없다.
이 소장은 “계속되는 임상연구를 통해 실질적으로 암이 줄어드는 현상을 볼 수 있고, 암이 확 줄어들지 않더라도 환자의 수명이 길어지고 있다는 데이터가 나오고 있다”며 “지금도 이 같은 데이터는 축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파미셀은 난소암, 전립선암, 유방암, 신장암, 교모세포종, 악성흑생종 등 다양한 암질환에 대한 연구‧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 소장은 “최근항암면역세포치료제 '셀그램-디씨(Cellgram-DC)' 개발에 관한 정부과제가 2단계에 진입했다”며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산부인과와 함께 난치성 전립선암과 난소암에 대한 비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며, 2021년 임상1상 종료가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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