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총리는 16일, 철도 사업과 관련한 행사장에서, "현재 쿠알라룸푸르와 싱가포르 간에 고속철도(HSR)를 건설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지 매체 스타(인터넷 판)가 보도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지금 주력해야 할 과제는 (말레이 철도) 기존 노선의 복선화와 전기화"라고 지적하며, "복선화와 완전 전기화가 실현되어 운행 속도가 빨라지면, 승차시간이 단축되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적다"고 주장했다.
또한, 만일 HSR을 건설한다면, "조호르바루에서 쿠알라룸푸르, 피낭, 그리고 가능하다면 태국 국경까지 잇는 노선을 건설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싱가포르와 공식적으로 논의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HSR와 관련해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해 7월, 재정 적자를 이유로 HSR 건설계획 중지 의사를 표명, 싱가포르 정부와 2020년 5월말까지 건설을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9일, 싱가포르와의 정상 회담 후 HSR의 건설 비용 절감을 위한 모든 대안을 모색하고 대체 계획안을 수립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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