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트럼프, 3차 북·미 정상회담 기대...6자회담은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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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회 기자
입력 2019-04-29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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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6자회담 재개 제안 사실상 일축..."중·러 대북 제재 이행 강화해야"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거론한 북핵 6자 회담 재개 가능성을 사실상 일축했다. 볼턴 보좌관은 대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3차 정상회담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이 28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사진=폭스뉴스 웹사이트 캡처]


볼턴 보좌관은 28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김 위원장과의 3차 정상회담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며 "그에 대한 의지가 꽤 강력하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다만 6자 회담 복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6자 회담이) 배제되는 건 아니지만, 우리가 선호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6자 회담식 접근은 과거에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6자 회담은 북핵 문제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과 북한을 비롯해 한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6개국이 참여하는 다자 회담이다. 2003년 8월 중국 베이징에서 각국 차관보급을 수석대표로 해 첫 회담이 열린 뒤 2008년 12월 12차 회담을 끝으로 중단됐다. 2005년 9·19공동성명, 2007년 2·13합의 등을 도출했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 극동연방대에서 김 위원장과 첫 북·러 정상회담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6자 회담 가능성에 대해 "북한의 체제 보장을 논의할 때는 6자 회담이 가동돼야 한다"고 밝혔다.

푸틴이 6자 회담 재개 필요성을 언급한 건 최근 한반도 비핵화 협상틀에서 소외된 러시아의 개입 명분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해왔다.

볼턴 보좌관은 "우리가 다른 나라들과 상의하지 않겠다는 건 아니다"면서도 "김정은은 미국과 일대일 접촉을 원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중국 모두 (대북) 제재 이행에 더 엄격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몇 달간 꽤 잘해 왔지만, 항상 엄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볼턴 보좌관은 2017년 6월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석방 과정에서 북측이 돈을 요구했고, 조셉 윤 당시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이에 동의하는 서명을 했지만 돈은 지급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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