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76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7882억원)보다 2.4%, 전년 4분기(9108억원)보다 15.5% 각각 감소한 수치다.
저축은행 소액신용대출은 집계가 시작된 2008년 2분기 3074억원으로 시작해 증가추세를 보이며 2016년 1분기 1조1449억원까지 불어났다. 그러나 2016년 2분기부터 줄어들면서 지난해 말까지 11분기 연속 전분기보다 감소했다. 11분기 동안 감소폭은 32.8%(3757억원)에 달했다. 이 시기에 저축은행 전체 대출 규모가 21조원(57.1%)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저축은행별로 보면 대형사 위주로 소액신용대출을 빠르게 축소했다.
소액신용대출은 300만원 이하 신용대출로, 금리는 일반신용대출보다 높지만 대출 실행이 빨라 '급전 대출'이라고 불린다. 금융권 대출 법정 최고금리가 24%로 인하되고, 제2금융권 대출금리를 더 내리라는 당국의 압박이 계속되면서 저축은행들이 소액신용대출을 줄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소액신용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제2금융권에 기대는 차주들이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소액신용대출 이용자는 신용등급이 낮은 차주가 대부분이라 높은 이율로 연체 위험을 감당해야 한다"며 "하지만 높은 금리가 전체 대출금리 수준을 높일 수 있어 대출을 아예 줄이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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