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서울·부산에 ‘5G IT 에지 클라우드’ 구축…“5G 영상 10초 빨리 본다”

데이터 처리속도 단축시켜 모바일 미디어 속도 높여…“N사보다 더 빨라”

아프리카TV와 5월 중 협력…스마트팩토리·차량관제 등 5G B2B 서비스 확대 예정

#30대 직장인 A씨는 야구장에서도 입체적으로 경기를 즐기기 위해 포털이나 앱으로 중계방송을 꼭 시청하는 야구광이다. 하지만 경기장에 관중이 꽉 차면 동영상을 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 한 곳에서 스마트폰을 동시에 사용하다보니 동영상이 끊기고 지연되기 때문이다.

앞으로 사람이 혼잡한 장소에서도 끊김없는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가 가능해지고,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KT가 5세대(5G) 특화서비스를 위한 플랫폼 ‘5G IT 에지 클라우드(Edge Cloud)’를 서울과 부산에 구축했다고 12일 밝혔다.
 

IT 에지 클라우드 서비스 구조도 이미지.[자료=KT]

5G IT 에지 클라우드는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 Mobile Edge Computing)에 기반해 미디어,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를 지연없이 감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모바일 에지 컴퓨팅은 물리적으로 데이터 전송구간을 줄여 초연결, 초저지연을 실현시켜주는 5G 핵심기술 중 하나이다. 기존에는 중앙 데이터센터에서 신호와 데이터를 모두 처리해야했지만, 모바일 에지 컴퓨팅을 사용하면 이용자와 가까운 기지국, 통신센터 등에 데이터 서버를 둬 물리적 거리를 줄이고, 컴퓨팅 설비를 내장해 지연시간을 줄일 수 있다.

지금까지 무선 데이터 처리는 전국에서 발생한 모든 이용자의 데이터 트래픽이 수도권의 중앙통신센터로 전송되는 방식이다. 실시간 미디어 콘텐츠의 경우, 스트리밍 데이터가 서울 여의도 미디어센터를 거쳐야 했기 때문에 지연시간이 발생했다.

KT는 서울(혜화, 구로), 부산, 대전, 제주, 원주, 대구, 광주 등 8곳에 5G 에지 통신센터를 구축해 데이터 처리의 물리적 거리를 줄였다. 여기에 서울, 부산 2개 지역에 5G IT 에지 클라우드까지 추가 설치했다.

일반적으로 5G 스마트폰에서 미디어 서비스를 이용할 시 ‘단말-IP 백본-중앙통신센터(수도권)-CDN 사업자서버’의 최소 4단계를 거쳐야 했다. 반면 5G IT 에지 클라우드 적용으로 ‘단말-5G IT 에지 클라우드’ 2단계로 단축이 가능해진 것이다.
 

KT 5G 프로야구 Live 시연 장면.[사진=정두리 기자]

실제 KT는 지난 5월 9일 열린 KT WIZ와 롯데 자이언츠의 한국프로야구 경기를 광화문빌딩에서 올레 tv 모바일의 5G 채널을 통해 20분을 시청한 결과, N사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보다 4초가 빨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5G IT 에지 클라우드를 적용으로 다른 중계 앱보다 훨씬 빠른 서비스를 감상할 수 있게된 것이다. 

현재 KT는 ‘e스포츠 라이브’, ‘라그나로크:클릭 H5’, ‘러브레볼루션’, ‘뮤지션 Live’ 등 대용량이 요구되는 실시간 엔터테인먼트를 ‘5G 특화서비스’에서 제공중이다.
 

김종 KT 클라우드 플랫폼담당 상무가 지난 9일 KT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기자스터디에서 5G IT 에지 클라우드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두리 기자]

김종 KT 클라우드 플랫폼담당 상무는 “저지연 미디어 전송 기술과 결합해 최대 10초 가량 지연이 줄어든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졌다”면서 “5G IT 에지 클라우드 구축으로 5G 특화서비스에 만족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5G IT 에지 클라우드는 사업자 입장에서도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KT는 아프리카TV와 이달 중 5G IT 에지 클라우드 공동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김 상무는 “향후 다양한 미디어 및 게임업체들과 협력해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선도하고 스마트팩토리, 차량관제 등 빠른 응답속도를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도 5G IT 에지 클라우드를 활용할 수 있도록 B2B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