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책 못 찾는 대우조선 현장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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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태웅 기자
입력 2019-05-14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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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중공업, 노조 반발로 '난감'

현대중공업이 합병 예정인 대우조선해양을 현장 실사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지만 아직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1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 노조와 별개 대화 창구를 두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대우조선 노조는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이 현장 실사를 강행한다면 무력 충돌까지 불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난감한 입장이다. 회계 장부와 실제 설비 간 차이가 없는지 눈으로 확인해야 하지만, 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장치 산업인 조선업의 성격상 부실채무가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고 노조와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 지난 3월 산은과 대우조선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지만, 합병이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측이 아닌 만큼 대우조선 노조와 맞상대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 같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문제를 해결할 산업은행은 손을 놓고 있다. 대우조선 노조 고위 관계자는 "산은 측이 현재까지 별도로 접촉을 해오질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실사 종료일은 가까워지고 있다. 앞서 현중과 산은은 지난 달부터 실사를 진행한 바 있다. 최대 10주로 잡아도 이번 주 또는 다음 주 중 현장 실사가 뒤따라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선 현중과 산은이 노조를 피해 게릴라전식 현장 실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 나오고 있다. 실현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대우조선은 2015년 대규모 분식회계가 불거지면서 여러 차례 회계 및 현장 실사를 받은 바 있다. 샅샅이 실태가 드러난 만큼 추가적으로 확인해야 할 내용이 적다는 의미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장 실사를 해야 하지만 직접 나설 수는 없는 상황이다"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기업로고(CI). [사진 제공= 현대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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