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는 20일 녹십자(AA-, 안정적), 삼양홀딩스(AA-, 안정적), AJ네트웍스(BBB+, 안정적)는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이어 21일에는 한미약품(A+, 안정적)과 두산인프라코어(BBB, 긍정적) 등이 대기중이다. 사업보고서 제출 기간이 끝나면서 공모시장에 문을 두드리는 모습이다.
녹십자는 총 1000억원의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트랜치(tranch)는 3년물(600억원), 5년물(400억원)로 구성했다. 조달자금 중 600억원은 차환에 쓴다. 400억원은 오창·화순 공장 신축과 공정개발에 투입한다.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발행도 열어두고 있다. 희망 금리밴드는 개별민평에 각각 -0.15%~+0.15%포인트를 가산해 제시했다. 주관업무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담당한다.
삼양홀딩스는 5년 단일물로 900억원을 조달하며 전액 차환에 사용한다. 희망 금리밴드는 개별민평에 -0.2%~+0.2%포인트 가산한다.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업무를 맡는다.
시장 금리 하락세...BBB급 흥행 여부 관심
AJ네트웍스는 지난해 10월 590억원의 자금을 공모시장에서 조달했다. 그러나 같은 해 12월 100억원을 사모로 조달했으며 지난 3월에도 15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이번 조달 규모는 총 500억원이며 2년물(300억원), 3년물(200억원)으로 나눠 발행한다. 개별민평금리에 -0.3%~+0.1%포인트를 가산한 희망금리밴드를 제시했다. 최대 700억원까지 발행할 예정이며 전액 차환에 쓰인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시장 최대 관심사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이 각각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흥행’과 ‘저조’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그룹 전반 재무구조는 안정될 전망이다. 그러나 두 기업은 공모 시장 문을 두드리기엔 다소 무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믿는 구석’이다. 양호한 실적을 기반으로 신용등급 전망은 그룹내 유일하게 ‘긍정적’을 부여 받고 있다.
발행규모는 400억원으로 부담도 덜하다. 희망금리밴드로 개별민평금리에 -0.4%~+0%포인트를 가산해 제시했다. 최대 800억원까지 증액발행도 열어두고 있다. 조달한 금액은 기업어음(CP) 상환에 쓸 계획이다. 흥행에 성공하면 단기차입부담도 줄어든다. 주관업무는 키움증권, DB금융투자, KB증권이 담당한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금리인상 기대가 낮아지면서 비우량채 중 실적 개선 기업들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며 "경기 불안으로 발행시장 전반 호황을 예상하긴 어렵지만 일부 기업들은 금리 부담을 낮출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심화되면 상황이 반전될 우려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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